지혜를 잃게 되는 네 가지 법이 있으니
보살은 멀리 여의어야 할 것이요,
다시 지혜를 얻게 되는 네 가지 법이 있으니
언제나 닦고 익혀야 한다.
무엇이 지혜를 잃는 네 가지 법이냐 하면,
첫째 법과 법을 말씀하는 이를 공경하지 않음이요,
둘째 요긴한 법을 숨기고서 아까워함이요,
셋째 법을 즐기는 사람을 방해하며 그 듣는 마음을 무너뜨림이요,
넷째 교만을 품고서 자기를 높이고 남을 낮추는 것이다.
무엇이 지혜를 얻는 네 가지 법이냐 하면,
첫째 법과 법을 말씀하는 이를 공경함이요,
둘째 들었던 법과 읽고 외웠던 것을 다른 사람을 위하여 설법하면서도
그 마음이 깨끗하여 이익을 구하지 않음이요,
셋째 많이 들으면 지혜를 얻는 줄 알기 때문에 부지런히 구하며 쉬지 않음을
마치 머리에 붙은 불을 끄는 것처럼 함이요,
넷째 들었던 법을 받아 지니어 잊지 않으면서 말씀대로 행하는 것을 귀히 여기고
말만을 귀히 여기지 않는 것이다.
- 십주비바사론 제9권(한글대장경 147책 21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