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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기 쓰듯 차분히 들려주는 일상의 감동들 [불교도서] 2013-06-03 / 3437  

 

1.

책은 모두 4장으로 나누어졌다. ‘행복으로 가는 길’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함께하는 세상’ ‘행복 속에 사는 사람’으로 매달의 이야기들이 순차적으로 정리되어 있는데, 장 나눔이 크게 의미를 갖지 못하는 것은 책을 전체로 관통하는 말을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감사합니다’이다. 조금 더 풀어서 말하자면 ‘함께해서 고맙습니다. 행복하게 살아갑시다’가 되겠다.

저자는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 감동, 반성 등을 그날그날 일기를 쓰는 듯 차분히 들려주고 있는데 내가 어제 겪었거나 오늘 느낄 만한 우리의 이야기와 다르지 않아 쉬이 공감된다. 이 책이 불교도만을, 미타선원 신도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또 그렇지요. 보려고 하니 여유롭던 시간은 온데간데없고 애달픈 시간만이 남았습니다. 급하게 가서 짧게 가진 차 한 잔의 시간이지만 정말 좋았습니다. 밤사이 부산까지 달려왔지만 그 향기는 오래도록 기억에 그리고 가슴에 남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보았어요. ‘내가 아침에 일어날 때 과연 즐거운 마음으로 일어날까?’

가끔 아침에 눈을 뜨고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나 자신을 봅니다. 내가 몸을 일으키기 시작할 때 어떤 마음이 먼저 있어서 몸을 움직이는가를 살펴봅니다.…행복한 즐거움을 위해서라기보다는 그렇게 뒹굴다 시간이 다 되었을 때 “아차, 늦었다!” 하고 급하게 일어나서 허둥거립니다.

밤사이 비가 계속 옵니다. 법당 공사 현장을 덮어둔 비닐 천막이 걱정입니다. 계속 거세지는 빗소리에 마음에도 비가 새어 들어오는 듯합니다. 그런데 계속될 듯하던 그 비가 갑자기 그치는 거였습니다. 그러자 그 무겁던 마음도 흔적 없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상황이 같다면 누군들 이러지 않으랴. 모든 이야기의 끝은 마음 수행을 향해 있지만 그 시작은 우리의 일상에서 시작한다. 결국 생활 속 수행. 이 책은 생활 속에서의 마음가짐 하나하나를 되짚어보게 한다.

2.
그리고 또 하나, 책 속의 책. 한 템포 쉬어 가는 코너로 담겼으나 또 다른 묵직한 책이 되는 <실상사 화림원에서>의 꼭지들. 저자가 실상사 화엄학림에서 공부하면서 메모한 일종의 수행일지인데, 화두를 참구하는 수행자의 모습이 역력하다. 가볍지 않되 너무 무겁지 않고, 수행을 말하되 실천 가능한 글들이 한 편 한 편의 시(詩)처럼 담겼다. 간결하되 묵직하다.

지은이 소개

하림 스님은 1996년 동국대학교를 졸업하고 1998년 실상사 화엄학림을 졸업했다. 2000년 미국 뉴욕 불광선원에서 살면서 해외포교의 현실을 경험하고 2004년 귀국하여 실상사에서 거주하였다. 2005년 해외포교잡지 ‘클리어마인드’ 발행에 참여했으며 2005년 부산 미타선원 주지로 부임한 이후 도심 속 수행도량과 행복선수행학교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최근 행복한명상상담센터를 열어 명상을 일상생활에 접목시키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서로 《하림이예요》, 《하림 스님의 두 번째 프로포즈》, 《이게 아인디》가 있다.

담앤북스 / 216쪽 / 1만 3000원

출처 : 출판사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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