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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징의 사랑과 예술을 그린 애절한 이야기 [불교도서] 2013-03-22 / 3511  

 

고구려에서 일본으로 건너가 법륭사의 금당벽화를 그린 담징의 사랑과 예술에 관한 애절한 이야기. 야마토 나라에 숨쉬고 있는 고구려와 백제의 혼, 인간적 고뇌를 불화로 승화시킨 담징의 정신을 이야기에 담기 위한 작가의 순수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추천 평

“제 여생의 운세가 문창도화(文昌桃花)랍니다.” 어느 날 김민환 교수를 만났더니 만면에 웃음을 띠고 그렇게 말했다. 글을 써서 이름을 날리고, 그것도 모자라 꽃밭에서 놀 운세라니 부럽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그의 점괘를 곧 나와 연계시켰다. 자기가 쓴 글을 영화로 만들면 대박이 나지 않겠느냐는 거였다.

그 때는 가볍게 웃어 넘겼지만, 그가 들고 온 원고를 보고 나는 눈을 크게 떴다. 구성이나 문장이 아름답고 탄탄했다. 그동안 어떻게 그런 끼와 재능을 숨기고 학자로만 살아왔는지 믿을 수 없었다.

그는 한 달이 멀다하고 원고를 고쳐 메일로 보낸 뒤에 소견을 묻곤 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 그의 문학적 감성에 푹 젖어든 것도 기쁜 일이었지만, 담징이라는 위대한 화가의 예술혼에 접한 것 역시 매우 의미 있는 일이었다. 담징의 사랑과 예술에 관한 순수하고도 애절한 이야기는 독자의 마음을 적시는 봄비가 될 것이다.

- 임권택 (영화감독)

일본의 이노우에 야스시가 저 사라진 나라 누란의 이야기를 오늘에 되살려 놓았듯이, 바람과 같이 나타난 작가 김민환은 고구려에 건너가 금당 벽화를 그린 담징의 삶을 오늘에 새롭게 살려놓았다. 사막의 모래바람 속에서 누란 왕국의 유적이 솟아나듯이, 벽화가 불타버린 잿더미 속에서 인간 선승 담징의 자태가 우리 앞에 모습을 나타낸다. 물흐르는 듯한 문장미, 야마토 나라에 숨쉬는 고구려와 백제의 혼, 인간적 고뇌를 불화의 혼으로 승화시킨 담징의 정신. 소설이 발과 손의 공력 대신에 말재주에 그치기 쉬운 이 시대에, 그림에 혼이 담기듯 혼이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소설은 진짜 이야기를 접하는 기쁨과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

- 방민호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 평론가)

지은이 소개

김민환은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를 나와 대학원에서 언론학을 전공해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남대 신문방송학과를 거쳐 고려대 신문방송학과로 옮겨 교수 생활을 하다가 2010년 8월에 은퇴했다. 고려대 언론대학원 원장, 한국언론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한국언론사』를 비롯한 10여 권의 전공서적과 『민주주의와 언론』이라는 칼럼집을 냈다. 은퇴 후에는 보길도에 내려가 소설과 시나리오 쓰기에 매달리고 있다. 현재 중앙일보의 자문위원직을 맡고 있다.

서정시학 / 352쪽 / 1만 3000원

출처 : 출판사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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