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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불사 홈 > 붓다의 메아리 좋은 글
   진실로 내 것이 아니면 버려라 [오늘의 법구] 2010-11-29 / 4686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園)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의 소유가 아닌 것은 다 버려야 한다. 그 법을 다 버린 뒤에는 오랜 세월 동안 안락하리라.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 생각에는 어떠하냐? 이 기수급고독원에 있는 모든 초목(草木)들의 가지와 잎사귀를 어떤 사람이 가지고 간다면 너희들은 그것을 근심하여 ‘이 모든 물건은 다 내 소유인데 저 사람이 무슨 까닭으로 함부로 가지고 가는가’ 하고 말하겠느냐?”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왜냐 하면 저 나무나 풀은 나도 아니고, 내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너희 모든 비구들도 또한 그와 같다. 너희들의 소유가 아닌 물건은 마땅히 다 버려야 한다. 그 법을 다 버리고 나면 오랜 세월 동안 안락하리라. 어떤 것이 너희들의 소유가 아닌가? 눈을 일컫는 말이니, 눈은 너희들의 소유가 아니므로 마땅히 다 버려야 한다. 그 법을 다 버리고 나면 오랜 세월 동안 안락하리라. 귀·코·혀·몸·뜻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어떠냐? 비구들아, 눈은 영원한 것인가, 무상한 것인가?”

대답하였다. “무상한 것입니다.”

세존께서 다시 물었다. “만일 무상한 것이라면 그것은 괴로운 것인가?”

대답하였다. “괴로운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또 물었다. “만일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라면 그것은 변하고 바뀌는 법이다.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들이 과연 그런 것에 대해 ‘나다. 나와 다르다. 나와 나 아닌 것이 함께 있는 것이다’라고 보겠느냐?”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귀·코·혀·몸·뜻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그러므로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는 이 6입처(入處)에 대해서 나도 아니요 내 것도 아니라고 관찰한다. 그렇게 관찰하고 나면 모든 세간에 대해서 아무 것도 취할 것이 없게 되고, 취할 것이 없기 때문에 집착할 것이 없게 되며, 집착할 것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열반을 깨닫는다. 그리하여 ‘나의 생은 이미 다하였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다 마쳤으므로 후세에는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스스로 아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잡아함경 제11권 274경 기사경(棄捨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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