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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의 석학 7명이 말하는 한국 그리고 희망의 연대 [불교도서] 2013-01-23 / 3256  

 

모든 일은 하나의 생각에서 나와 이루어진다. 깊은 절망과 변화의 시기에는 하나의 생각이 더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놈 촘스키, 로버트 서먼, 조지 레이코프,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피터 싱어, 코넬 웨스트, 반다나 시바 등 세계의 지성들을 만났다. 우리의 가치를 확인하는 특별한 여정이다. 7명의 석학들이 나눠주는 지혜의 씨앗으로 정성스럽게 희망과 연대의 나무를 키워보자. 우리의 삶을 더욱 행복하게,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석학을 만나다 - 인터뷰 기획이 책으로 엮이다

이 책은 <오마이뉴스> 기획연재 [깨어나자 2012: 석학을 만나다]에서 시작되었다. 불교방송 프로듀서로 일하다가 2002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현대미술의 거장들을 만나 상상력의 근원을 탐구하고 동양의 명상을 접목한 사회참여 흐름에 주목해온 저자 안희경이 2012년 봄부터 겨울까지 7명의 석학들을 만나는 긴 여정에 나선 것이다. 그들의 통찰력을 빌어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진보와 자유, 생명과 평화, 희망과 연대 등 우리가 서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내면의 지혜를 깨우고 싶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7명의 석학들을 만나기 위해 진심과 정성을 담은 이메일을 보냈고, 먼 곳을 날아가 깊은 대화를 나누었으며, 때로는 만남이 쉽게 이뤄지지 않아 긴 시간을 기다리기도 했다. 그렇게 마주한 석학들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맑은 기운, 한국 민중에 대한 깊은 신뢰와 존경, 정성스럽게 나눠준 지혜의 씨앗을 오롯이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다.

석학들의 말투, 표정, 신발, 미소, 사진, 책상, 서재에까지 시선을 두어 의미와 가치를 읽어 내는 저자의 혜안과 섬세한 감성을 만나는 것도 이 책이 갖는 미덕이다. 물레에서 실을 잣듯, 나직한 음성이 귀에 닿듯, 석학의 숨결까지 느끼게 하는 이 책은 스스로 삶을 일깨우고 희망의 연대를 이뤄갈 수 있도록, 독자들의 가슴 속에 ‘소중한 하나의 생각’들을 피워낼 것이다.

석학들이 나눠주는 7개의 씨앗을 만나다

놈 촘스키와는 민주주의에 대해 이야기했다. 고통 받는 가난한 다수가 왜 이윤과 권력을 독점하고 있는 소수에게 표를 주며 자신의 권리를 넘기는지, 그리고 이것이 과연 올바른 민주주의인가를 묻는다. 아울러 세상의 억압을 끊는 길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로버트 서먼과는 완성 가능한 변혁과 혁명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그는 ‘내면의 혁명’을 통해 평화의 힘을 키우는 비폭력적인 ‘차가운 혁명’으로 이 세상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조지 레이코프와는 한국 사회에서도 주요 담론이 된 ‘프레임’의 실체와 효과를 분석했다. 시대 속에서 창조하는 대중의 언어가 왜 중요한지, 그리고 진보가 갖춰야 할 도덕적 프레임의 의미가 무엇인지 설명한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와는 스스로 행복을 찾아가는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경쟁보다 더 소중한 것은 바로 존재하는 우리 자신이라는 소중한 가르침이다.

피터 싱어와는 지구의 빈곤, 동물권, 그리고 역사적으로 좌파가 실패해온 이유에 대해 살폈다. 그는 현대 문명의 위기를 우려하면서 토종의 가치, 거꾸로 가는 산업화에 희망이 있다고 강조한다.

코넬 웨스트와는 미국이 안고 있는 인종 문제, 신자유주의로 인한 빈곤의 늪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역사를 바꾸는 힘은 오직 민중의 자각이라며 끈끈한 연대를 호소한다.

반다나 시바는 온 세상이 하나로 연결된 유기체이며, 따라서 하나의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는 소중한 지혜를 우리에게 심어준다. 돈의 힘이 발휘되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삶에 뿌리내린 진정한 민주주의, 생명과 지구의 민주주의에 대해 말한다.

한국 민중의 역사를 다시 새기다

석학들과 나눈 긴 대화 속에서 무엇보다 우리는 하나의 소중한 성찰의 지점을 발견하게 된다. 석학들이 한국의 ‘민중’을 언급하며 깊은 신뢰와 존경을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우리의 지나온 역사, 독재를 깨뜨린 투쟁의 역사가 억압을 끊어낼 수 있다는 희망을 전 세계에 보여줬기 때문이다. 평등하고 자유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고 힘이 들 때, 스스로를 더 깊이 들여다보라고, 한국인의 역사 속에 답이 있다고 했다.

저자는 말한다. “창을 열어 밖을 바라보려고, 더 멀리 보려고 안경알만 닦아왔던 내게 석학들이 꺼내준 것은 거울이었다. 내 안을 비춰볼 수 있는 거울. 결국 답은 내 안에 있고, 세계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답도 우리가 품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희망을 놓지 말고 다시 시작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의 역사 속에서 성취해온 것처럼, 또다시 고통 받는 다수의 삶을 지켜낼 변화를 찾아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절망과 아픔의 시기에 좌절하고 있다면, “한국 사람들이 그 답을 알고 있다”는 석학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이렇듯 이 책은 우리의 소중한 가치를 확인하는 여정이다. 이 책은 한 명의 독자라도 석학들의 지혜에 화답한다면, 세상은 한층 더 나은 곳으로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있다.

■ 인터뷰이 : 7명의 석학들

ㆍ 놈 촘스키 Noam Chomsky 언어학자, MIT 명예교수
미국의 언어학자이자 철학자, 인지과학자, 역사학자, 사회운동가. ‘현대 언어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그는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언어학자 중 한 명으로 그의 학문적 성과는 컴퓨터공학, 수학, 심리학에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의 외교정책, 자본주의 경제, 인권, 언론 등에 관한 시론을 꾸준히 발표하면서 비판적 여론을 형성하는 리더로 부각되었다.

ㆍ 로버트 서먼 Robert Thurman 불교학자, 컬럼비아 대학교 명예교수
서구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불교학자이다. 달라이 라마와 50년 가까이 인연을 맺어온 그는 오늘날 서구인들의 정신세계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티베트 불교와 티베트인의 삶을 알린 주역이다. 또 영화배우 우마 서먼의 아버지로 문화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ㆍ 조지 레이코프 George Lakoff 언어학자, UC 버클리 교수
언어학과 인지과학의 역사에 이정표를 세운 세계적 학자. 1997년 진보적 가치를 추구하는 싱크탱크인 로크리지 연구소를 창립해 2008년까지 적극적으로 활동했으며,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하는 데 조력자 역할을 했다.

ㆍ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Mihaly Csikszentmihalyi 심리학자, 클레어몬트 대학원대학교 교수
‘긍정심리학(positive psychology)’을 이끌어온 세계적 석학. 그의 ‘몰입(flow)’ 이론은 세계 여러 나라의 교육 정책에 적극 수용되고 있으며, 많은 기업들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그에게 컨설팅을 요청하고 있다.

ㆍ 피터 싱어 Peter Singer 윤리학자, 프린스턴 대학교 석좌교수
공리주의와 무신론적 관점으로 세상에 다가서는 실천윤리학자. 1975년《동물 해방》을 출판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가 다루는 이슈는 빈곤과 기아, 생명공학 연구에서 고려해야 할 윤리, 인간의 죽음과 삶에 대한 선택, 낙태, 다윈주의적 관점에서 바라본 좌파의 오류 등 다양하다.

ㆍ 코넬 웨스트 Cornel West 신학자, 유니언 신학교 교수
미국의 신학자이자 민중 지도자. 민주주의, 인종, 여성, 마르크시즘, 빈곤 등의 주제로 왕성한 저술활동을 선보이면서 급진적이고 적극적인 사회활동을 펼쳐왔다. 마틴 루서 킹 주니어 목사의 뜻을 잇는 계승자로 인정받는 그는 사회정의에 앞장서고 있으며, 미국 전역을 돌며 ‘빈곤 투어 2.0’을 이끌고 있다.

ㆍ 반다나 시바 Vandana Shiva 에코페미니스트, 환경운동가, 세계화국제포럼 대표
인도의 사상가, 환경운동가, 에코페미니스트. 토종 종자 보전과 생태적 환경운동을 주도하는 단체 ‘나브다냐’를 이끈다. 또한 세계화 반대 조직인 세계화국제포럼 대표도 맡고 있다. 농업과 식량을 수입원이자 기업의 이윤추구 수단으로 바라보며 지구적 산업화를 부추기는 현대의 사고방식을 바꾸고, 지속 가능한 삶의 터전을 확립하고자 민중들과 투쟁하고 있다. 1993년에는 또 하나의 노벨평화상이라 불리는 바른생활상(Right Livelihood Award)을 수상했다.

■ 추천사

인문학의 향기로 가득한 이 책을 읽으면 마치 ‘배움의 학교’에 등록해 수업을 받은 것처럼 뿌듯함이 피어오릅니다. 석학들과 나눈 대화는 시야를 한층 넓히고, 이 시대에 대해 공부하고 싶은 열망을 갖게 합니다. 세계의 큰 변화는 나의 작은 변화에서 시작됨을 깨닫게 해주는 이 고마운 책을 통해 자신만의 빛깔로 내면의 혁명을 이루길 바랍니다. - 이해인 (수녀, 시인)

생명평화살림의 문명이 절실하다. 희망의 대안으로, 그 길에 삶을 바쳤던 원효, 세종, 해월, 간디를 생각한다. 이 책의 행간 곳곳에서 주목해야 할 그들을 만나게 되어 참 좋았다. 그리고 희망은 오직 현장과 자신에게 있다는 진실에 눈뜰 수 있었다. 순간 아, 그렇구나! 하고 무릎을 쳤다. - 도법 스님 (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 실상사 회주)

나는 안희경이 혜안이 있어 좋고, 열정과 정성이 있어 믿음직스럽다. 석학들의 철학 속에 숨겨진 삶의 진실을 파헤쳐 독자들에게 똑똑하게 전하고 있는 그녀는, 부유하는 이 시대가 간절히 구하는 질문과 답의 메신저다. - 신현림 (시인)

현대미술의 거장들을 찾아 상상력의 근원을 탐구하던 저자가 이번엔 생명에서 정치에 이르기까지 세계적 석학 7명과 대화를 나눴다. 많은 이들이 절망을 말하는 이때, 공감과 희망과 연대의 가치를 물었다. 이 책은 새 시대를 열망했던 많은 분들에게, 그래서 더더욱 절망에 빠진 분들에게, 다시 일어서야 하고 함께 나아가야 하는 희망의 근거가 될 것이다. - 최재천 (국회의원)

우리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다 이루었다고 자랑해왔지만, 모두 외형적 성취에 불과했음을 2012년 대선 결과가 보여주었습니다. 진정한 ‘나아감’을 위해 지금 절실한 것은 무엇일까요? 스스로를 깨우쳐 이웃과 함께하는 ‘차가운 혁명’, 그리고 통찰력과 지혜일 것입니다. 그 덕목을 석학들과의 대화로부터 얻습니다. 저자 덕분에 그분들의 따뜻한 품성까지 맛보는 것은 소중한 덤입니다. - 정연순 (변호사, 전 민변 사무총장)

시궁창에서 꽃을 피울 때에만 연꽃은 자신의 향기로 시궁창의 악취를 제거한다고 합니다. 여기 피고름 냄새가 진동하는 우리 사회에 일곱 개 연꽃 씨앗이 던져졌습니다. 이제 나머지는 우리 몫입니다. 가슴 한편에 그 씨앗을 분양받아 정성스럽게 키워야 하겠습니다. 사랑과 연대의 향기가 온 누리에 퍼질 때까지, 우리에게서 연꽃보다 더 진한 향기가 풍길 때까지 말입니다. - 강신주 (철학자)

■ 지은이 소개
안희경은 1971년에 태어나 성신여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에서 불교미술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5년부터 2002년까지 BBS 불교방송 PD로 일했으며 1998년과 2000년에 한국방송대상 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2002년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내 시사 이슈, 서구에서 일어나는 대안문명 중 하나인 동양의 명상을 접목한 사회참여 흐름에 대해 조명해왔다. 2010년부터 현대미술 거장과 세계적 석학을 인터뷰해 여러 매체에 기고하고 있다. 번역한 책으로 세계적 불교단체인 샴발라 센터의 대표 사콩 미팜의 《내가 누구인가라는 가장 깊고 오랜, 질문에 관하여》와 틱낫한 스님의 환경명상을 소개한 《우리가 머무는 세상》 등이 있다.

오마이북 / 272쪽 / 규격 외 판형 / 1만 5000원

출처 : 출판사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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