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지식은 그럼 어디에 있는가.경전이나 어록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우리들 일상의 아무데나 무수히 존재한다.그런데 우리가 그 선지식과 만나지 못했을 뿐이다.아니다.하루에도 몇 차례씩 우리들 둘레에서 마주치면서도다만 만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여기에는 두 가지 허물이 있다.하나는 선지식을 바로 내 코앞에 두고도엉뚱한 데서만 찾으려는 탓이고,또 하나는 선지식을 맞을 만한 내 준비가아직 없어서이다.
- 버리고 떠나기(법정 스님, 샘터) 12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