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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8세기 실크로드의 역사 문화를 풀어놓다 [불교도서] 2013-02-14 / 3203  

 

고전을 번역하는 데 무엇보다 필요한 덕목은 시대정신을 담아내는 것

우리말로 옮겨 놓았다는 번역물을 읽어보아도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다면 번역의 의미가 없다. 모름지기 번역이란 원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요점을 번역자가 잘 파악하여 제 3의 언어로 정확하게 오롯이 옮기는 작업이지만, 원문의 지나친 집착은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런 함정에 빠지지 않고 번역을 하려면 우선 번역자로서의 기본적인 소양과 경험이 필요할 것이라는 것은 새삼 강조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더구나 고전 원문에 토(吐)나 역주(譯註)를 다는 작업은 제2의 저술이니 만큼 그런 덕목이 더욱 필요한 작업이다.

그러나 고전을 번역하는 데 무엇보다 필요한 덕목은 시대정신을 담아내는 것이라 하겠다. 그러하자면 우선 고대 언어를 우리시대 나아가 미래까지 담을 수 있는 언어로 옮겨 놓아야 한다. 선입견이 문제일 뿐 고전이 모두 고리타분한 것은 아니다. 오늘날 수많은 고전들이 서고에서 먼지만 뒤집어쓰고 있는 현실은, 자주 쓰이는 인터넷 용어처럼 시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하지 않은 탓일 것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해석하기 나름으로 고전이 화려하게 서가(書架)의 앞자리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증거를 최근 우리는 여러 차례 경험한 적이 있다.

5~8세기 실크로드의 역사 문화를 풀어놓다 (고전여행기의 전집화)

《실크로드 고전여행기》는 인도여행기 다섯 종을 한 질로 묶은 백과사전적 대하기획이다.
인류역사상 최대의 여행기로 꼽는 7세기 현장(玄?)법사의 순례의 혼이 깃든 대하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를 비롯하여, 우리나라의 자랑거리인 8세기 신라 혜초(慧超)의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 그리고 최초의 인도 구법여행기인 5세기 법현(法顯)의 《불국기(佛國記)》, 그리고 해양 실크로드의 백미인 8세기 의정(義淨)의 《대당서역구법고승전(大唐西域求法高僧傳)》과, 위의 여행기들의 시대적 공백을 이어준 6세기 송운(宋雲)의 ?송운행기(宋雲行記)? 등 5대 고전여행기를 한 질로 묶었다. 그동안 이 방면에 관심을 갖는 독자들과 연구자들에게 불편한 점이었던 분산된 방대한 자료들을, 효과적으로 비교ㆍ검색할 수 있도록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것만으로도 이번 간행되는 《실크로드 고전여행기》는 참으로 의미가 크다 하겠다.

(고전여행기의 지도화, 시각화)

모든 고전여행기가 후인들을 위한 가이드북의 성격을 띤 것이란 점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또한 여행의 의미를 한결 업그레이드한 테마여행은 이미 현대를 넘어 미래지향적인 붐을 이룬 지 오래 되었다. 이런 두 가지 의미에서 본다면 여행기라는 고전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지향적 테마여행의 중요한 텍스트라는 공식이 성립된다. 문제는 어떻게 고전을 업그레이드하느냐 하는 것이다. 그 해답으로 옮긴이는 지닌 20여 년 동안 5대 여행기의 체취가 묻어 있는 지구촌 구석구석을 누비옷을 누비듯이 두 발로 다니며 다양한 자료를 모아가며 이론의 여지가 있는 문제의 현장을 발로 확인하여 마침내 큰 의미가 있는 지도와 도표를 만들어 고전여행기를 ‘가이드북화’하려고 노력하였다.

(실크로드 갈래길 지도화! 파미르고원 횡단로 지도화!)

기존의 고작 두세 가지였던 실크로드를 더욱 세분하여, 큰 간선으로는 11루트, 작은 지류로는 22갈래로 분류하여 자세한 설명을 붙이고 이를 다시 《실크로그 갈래길 총도》와 《파미르고원 횡단도》로 만드는 성과를 이루어 이번 여행기 총서에 최초로 공개하게 되었다. 특히 파미르고원을 넘나드는 루트는 예부터 실크로드의 여러 갈래길에서 가장 백미에 해당되는 것으로 우리의 혜초사문과 현장법사를 비롯한 수많은 순례승들의 체취가 진하게 배어 있는 비중 있는 곳임에도 불과하고 역사상 그 누구도 아직까지 속 시원하게 밝혀내지 못한 채 지금에 이르렀기에 더욱 그 의미가 깊다. 이번 총서에서 새롭게 제공되는 지도는 약 30여 개에 이른다.

다정 김규현, 풍부한 현지답사를 경험으로 고대 지명을 코드화하다

(고대 지명의 숫자, 색인 코드화, 디지털화)

옮긴이의 풍부한 현지답사의 경험을 살려 난해한 원문의 지명을 현재의 지명과 함께 병기하여 ‘가이드북’으로서의 기능을 더욱 업그레이드하였다. 또한 모든 나라이름은 지도와 같은 숫자로 코드화하고 또한 각주에서는 5대 여행기를 교차적으로 비교하여 독자들이 고전여행기를 읽을 때 만나게 되는 혼란을 한결 가볍게 해주었다는 점도 특징의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제목 색인표의 《(1-2) 쿠차(庫車/ Kucha/ 굴지국/ 屈支國)》라는 제목은 《《대당서역기》 1권 2장/ 현대 한글명/ 현대 원어명/ 현지 영어명/ 고전 한글명/ 고전 원어명》을 뜻하고 이 코드의 숫자는 또한 지도명의 숫자와 일치하기에 독자들은 일목요연하게 필요한 부분을, 마치 온라인에서 검색하듯이, 다양한 검색어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하였다.

《연대별 5대 여행기》
1. 5세기: 동진(東晉) 법현(法顯)의 《佛國記(法顯傳)》
2. 6세기: 북위(北魏) 혜생(惠生)의 《洛陽伽藍記(宋雲行記)》
3. 7세기: 당(唐) 현장(玄奬)의 《大唐西域記》
4. 7세기: 당(唐) 의정(義淨)의 《大唐西域求法高僧傳》
5. 8세기: 신라(新羅) 혜초(慧超)의 《往五天竺國傳》

지은이 소개
김규현은 서울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화공과 자퇴)와 해인불교전문강원을 거쳐 베이징의 중앙미술대학, 티베트 라싸의 티베트대학에서 수인목판화와 탕카를 연구하고, 1993년부터 ‘쌍어문 화두’를 들고 양자강, 황하, 갠지스, 인더스 강과 티베트고원을 종주하면서 그 여행기를 신문 잡지에 연재하였다. 1997년 강원도 홍천강 ‘수리재(水里齋)’에 한국티베트문화연구소를 설립하여 우리 문화와 티베트 문화의 연결고리에 관련된 저술에 몰두하여 《티베트의 신비와 명상》(2000), 《티베트 역사산책》, 《티베트의 문화산책》, 《혜초 따라 5만리》(상ㆍ하), 《바람의 땅, 티베트》(상ㆍ하) 저술하고 한편 국내외에서 개인전 [공간미술관(1989년), 경인미술관, 티베트 라싸예총 초대전] 등을 열었고, 화집으로 《월인천강별곡(月印千江別曲)시리즈》, 《싣다르타의 꿈》 등에서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였다. 또한 근래에는 KBS다큐 《차마고도》(6부작), KBS역사기행 《당번고도》(2부작), KBS역사스페셜 《혜초》(2부작), KBS다큐 《티베트고원을 가다》(6부작), MBC다큐 《샤먼로드》 같은 다큐를 기획하는 등 리포터 및 고문역을 맡아왔다.

글로벌콘텐츠 / 1704쪽 / 1세트 11만 원

출처 : 출판사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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