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완, 혜민 스님, 김난도, 유홍준, 백지연, 한비야, 김정운, 박경철… 우리 시대 청춘 멘토 21명이 방황하는 청춘들의 고민 앞에 풀어놓은 따스한 조언. 더 늦기 전에, 나 자신에게 더 미안해지기 전에 다가온 반짝이는 깨달음.
이념과 성별, 나이와 직업을 초월해 사회 각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우리 시대의 멘토들과 열정으로 가득한 청춘들이 직접 만나 진솔한 대화를 나누고 고민을 상담했던 시간들을 생생하게 담아낸 책. 천편일률적인 질의응답이나 강의를 통해 멘토들의 이야기를 일방적으로 들어야 했던 기존의 책들과 달리 이 책은 가족, 연애, 취업, 직장, 사회 등 현실적이고 다양한 문제들을 마주하고 있는 청년 인터뷰어들이 직접 멘토들을 만나 대화를 나눔으로써 각자의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하나씩 발견해나간다.
“단순한 위로와 격려가 아닌, 무엇을 할 것인지 제안하고 요구해달라”는 청춘들의 지극히 현실적인 바람에 대해 21명의 멘토들은 자기만의 삶에서 우러나온 개성 넘치는 언어로 때로는 애정 넘치는 조언을, 때로는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위안의 메시지를 건넨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꿋꿋이 갈 때 청춘은 비로소 다시 시작된다!”
단순한 위로보다, 일방적인 강요보다
지금 현재의 청춘에게 더 필요한 메시지들
지난 몇 년간 우리 사회에 휘몰아친 ‘멘토 열풍’은 많은 이들에게 자기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용기를 주었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던져주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정작 무대의 주인공이 되어야 할 청춘들의 현실적 고민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채 멘토들의 일방적인 ‘가르침’만 있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한마디로 ‘멘토 열풍’ 속에서도 청춘 개개인이 처한 상황에 현실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메시지들은 실종되어 있었던 것이다.
사회의 날 선 시선과 어른들의 강요에 떠밀려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여전히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는 청춘들. 《나에게 더 미안해지기 전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어느새 무대의 가장자리로 밀려났던 청춘들을 다시 한가운데로 불러들여 주인공으로 세우고, 우리 사회의 다양한 방면에서 청춘 멘토로 자리 잡은 21명의 인사들을 직접 만남으로써 현실적인 고민을 풀어나갈 수 있는 유용한 해결책과 조언을 건네준다. 그들이 쌓아온 다채로운 삶의 이력들을 자양분 삼아 진행된 ‘청춘 상담’은 어디서도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소중한 메시지들을 고민하고 방황하는 청춘들 앞에 한껏 풀어놓는다.
21인 21색 청춘 상담!
진짜 고민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서기
김창완, 혜민 스님, 김난도, 백지연, 유홍준, 김정운, 한비야, 박경철… 이 책에는 우리 시대의 멘토로 이미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이들뿐만 아니라 사회 각층 다양한 분야의 개성 넘치는 멘토들이 청춘들에게 전하는 ‘결정적 한마디’가 오롯이 담겨 있다.
자기 자신이 도구화되어버린 것 같다는 청춘의 고민에 대해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아티스트 김창완은 사회가 시키는 대로 살 필요 없다고 통쾌하게 말한다. “자기를 노예화하지 말고 자기 자존감을 찾는 게 우선이지요. 사회는 늘 개인에게 ‘너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잖아’라며 보이지 않는 폭력을 휘두르게 마련입니다. 몽상가라 할지 모르지만, 사회가 개인에게 뭐 술 한잔이라도 샀습니까? 사회에서 시키는 대로 살 필요는 없습니다. 모든 권리를 개인에게 돌려줘야 해요.”
학업에 대해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확신도 서지 않는다는 청년 인터뷰어에게 전 국민의 힐링멘토 혜민 스님은 너무 많은 생각이 오히려 자신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된다고 조언한다. “이 세상에 100% 확신은 없는 거 같아요.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세요. 잘못된 선택이면 뒤에 가서 바꾸면 돼요. 번지점프를 하는 방법은 단 하나예요. 그냥 뛰어내리는 거죠. ‘무섭지 않을까?’ ‘로프가 끊어지면 어떡하지?’란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결국 못 뛰어내려요.”
세상의 냉혹한 평가 때문에 힘들어하는 젊은이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요청에 도종환 시인은 자신의 경험을 담담하게 털어놓기도 한다. “저도 문학상이라는 것을 받기 시작한 것이 50대 들어서면서부터예요. 무언가에 응모하면 떨어지는 일이 훨씬 더 많았던 사람이고요. 떨어질 때마다 느꼈던 소외와 좌절, 낭패감이 저를 밀고 온 힘입니다. 나는 봄꽃이 주목받을 때 흔적도 없던, 가을꽃, 들국화 같은 사람인거죠. 그런데 괜찮아요. 좀 늦게 피더라도 나도 언젠가는 아름다운 삶을 살아갈 것이다, 생각하면 되죠.”
이처럼 책은 저마다 다른 21명의 멘토들이 전해주는 다양하고 개성 있는 조언들을 건넴으로써 독자들에게도 각자 처해 있는 상황에 맞는 대답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또한 멘토에게 일방적으로 질문을 던지고 천편일률적인 답을 이끌어내는 식의 틀에 박힌 인터뷰가 아닌, 현재의 고민과 앞으로의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카운슬링’ 방식은 청춘들의 ‘진짜’ 고민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게 만든다.
청춘을 둘러싼 모든 말들에
그들만의 언어로 새로운 정의를 내리다
“성공이란 말을 재정의하고 싶어요. 세상은 너무 획일적으로 성공의 기준을 세워놨죠. 좋은 학교 나와 좋은 직장 잡아서 돈을 많이 벌고 명예와 권력을 얻으면 성공이라고요? 실제로 성공했다는 사람들 만나서 ‘성공했다고 생각하느냐?’ 물으면 대부분 ‘나는 과정 중에 있다’고 답해요. 성공했느냐, 내 인생이 행복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꼴까닥’ 죽기 직전에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성공이란 말을 왜 싫어하는지 묻는 청춘의 질문에 대해 백지연이 내놓은 답이다. 세상이 만들어놓은 기준에 꼭 맞춰 살지 않아도 건강한 자존감을 키워나가며 자신의 약점을 강점으로 만들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그는 덧붙인다. ‘성공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는 백지연의 말처럼 이 책은 보통 어른들이 똑같이 말하는 틀에 박힌 조언들이 아닌, 서로 다른 고민을 하고 있는 청춘들이 각자의 삶을 더 잘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공익변호사그룹 공감의 염형국 변호사는 “대기업 들어가서, 변호사가 돼서, 의사가 돼서, 목표한 직업을 가졌다고 가정을 해보세요. 그 다음엔 어떡할 거죠? 거기서 다시 삶은 시작되는 거예요. 고민의 시간이 길어져도, 크게 뒤처지는 게 아니니 걱정 마세요. 각자의 삶을 사는 거고, 모두 다 똑같이 100m 달리기를 하는 게 인생이 아닙니다”라고 말하면서 목표한 것을 이룬 뒤에도 다시 삶을 시작할 수 있을 때 청춘은 지속된다고 조언한다.
“단순한 위로와 격려가 아닌, 무엇을 할 것인지 제안하고 요구해달라”는 청춘들의 지극히 현실적인 바람에 대해 21명의 멘토들은 자기만의 삶에서 우러나온 개성 넘치는 언어로 때로는 애정 넘치는 조언을, 때로는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위안의 메시지를 건넨다.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진심으로 충만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 과연 무엇이 진정으로 원하는 길인지 갈피를 잡지 못해 망설이기만 하고 있다면, 그래서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더 잘 듣고 싶다면, 이 책은 ‘나에게 더 미안해지기 전에’ 따뜻하고 현명한 조언을 건네줄 것이다.
쌤앤파커스 / 320쪽 / 1만 5000원
출처 : 출판사 책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