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치유 열풍의 시대다. 그러나 《마음은 어떻게 오작동하는가》의 저자 카루나 케이턴은 듣기 좋은 위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치유가 잠깐 기분을 나아지게 할 수는 있어도 ‘유익’이 되지는 못한다고 털어놓는다. 티베트에서 라마 조파와 라마 예셰 아래 불교를 수련한 후 심리 상담사로 오래 일해온 저자의 자기 고백이자 반성이기도 하다.
카루나 케이턴은 이 책을 통해 흔한 치유의 말 대신, 마음의 건강을 선사하는 진짜 처방전을 알려준다. 불교 심리학의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현대 심리학 이론을 접목해 우리가 겪는 문제의 본질을 차근차근 파고든다. 이를 통해 건강하지 못한 사고방식이 무엇인지 하나씩 설명하고, 그 자리에서 문제를 해소하는 법을 소개한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스스로 자신의 심리 상담사이자 영적 멘토가 되는 방법을 가르치는 셈이다.
쉽게 고장 나고 오작동하는 마음을 바라보고 감정을 다스릴 줄 알려면, 꾸준한 훈련이 필요하다. 그러나 마음의 훈련이라는 게 거창하고 어려운 것은 아니다. 저자는 매 장의 끝에 하루 10분 짬을 내어 어느 곳에서든 실천할 수 있는 마음훈련법 10가지를 소개한다. 꽉 막힌 출퇴근 길이나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 자신의 방에서, 또는 잠자리에 들기 전 침대 위에서 할 수 있는 가벼운 훈련들이다. 이런 훈련을 꾸준히 실천함으로써 우리는 마음의 오작동이 만들어 낸 산란한 감정, “나”에 대한 가짜 이미지, “좋고 나쁨”에 대한 편견을 쓸어내고, 그 자리를 평정심으로 채울 수 있게 된다. 그제야 우리는 치유가 필요 없는 상태에 도달하며, 세상의 진짜 문제를 향해 나아갈 용기를 얻는다.
네가 네 문제를 풀 수 있으면, 걱정할 필요가 무엇인가?
만약 풀지 못할 문제라면, 걱정해 무엇하는가?
우리는 모두 문제로 가득한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그 문제들이 우리의 행복을 망가뜨린다고 생각한다. 문제를 두고, 이 문제를 어떻게 하면 없앨 수 있을까 골몰하며 수많은 시간을 보내는 이유다. 그런데 우리의 행복을 잠식하는 주범이 그 문제들인 걸까?
사람들은 문제를 없애거나 해결할 방법을 찾고자 상담사를 만나기도, 심리치유서를 사기도, 심지어 점집을 찾아 운명을 묻기도 한다. 이런 일을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마음은 어떻게 오작동하는가》가 전하는 메시지가 의아하게 다가올는지도 모르겠다. 저자는 사실 그 문제들이란 진짜 문제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문제는 걸핏하면 오작동을 일으키는 우리의 마음이라고, 우리가 문제라 여겼던 것들은 사실 마음을 단련하는 가장 좋은 스승일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물론 세상만사 다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진부한 이야기에 그치지는 않는다. 세상에는 구조적인 문제가 분명히 존재하고,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아 맞서기도 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게 해결해야 할 진짜 문제와 마음의 산란함이 일으키는 가짜 문제를 구분해내는 게 우선이다. 가짜 문제에 감정을 소모하느라 진짜 문제에 쏟아 넣어야 할 판단력과 에너지를 잃지 않으려면, 우선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챙길 줄 알아야 한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마음을 훈련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여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통찰력을 기르는 방법이기도 하다. 마음을 훈련하지 않은 채로 인생의 가장 큰 문제들을 어찌해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면, 헛된 희망일 뿐이다.
저자 카루나는 《마음은 어떻게 오작동하는가》에서 수많은 문제에 함몰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고요히 마음을 바라봄으로써 바깥세상의 소란에도 고요와 평정을 누릴 수 있다고 전한다. 카루나가 전하는 지혜는 단순하지만 본질을 건드린다. 문제는 문제라고 이름 붙여질 때만이 문제이며, 그 이름 붙이기는 언제나 산란해진 마음이 저지르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문제라고 여겨왔던 일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다. 그뿐만 아니라, 마음에 일어나는 소란을 잠재우고 고요히 진실과 대면할 수 있게 하는 간편한 명상 기법들을 소개하여, 바로 오늘부터 일상에 작은 변화를 일으키도록 도와준다.
티베트 불교를 수련한 심리학자가 전하는 불교 심리학의 지혜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 하루 10분 마음훈련
티베트 불교의 큰 스님으로 손꼽히는 라마 조파 린포체와 고(故) 라마 툽텐 예셰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은 심리학자 카루나 케이턴은 불교의 기본 교리와 현대 심리학의 이론을 접목하여, 현실에서 부딪히는 고민에 설득력 있는 통찰과 현실적 지침을 함께 제시한다.
불교에서는 고통이 언제나 존재하며, 동시에 주관적인 상태일 뿐이라고 말한다. 모두가 고통을 받으며, 고통은 늘 자신 안에서 온다는 것이다. 현대 심리학 역시 불행을 근본적으로 주관적 감정으로 규정하지만, 이론에 따라 그 원인을 다르게 본다. 망가진 가정, 잘못된 양육,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환경이 주는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꼽히곤 한다. 불교 심리학은 당장의 구체적 문제뿐 아니라 문제의 본질 자체에 집중한다. 자신의 마음을 더 파고들고 이해할수록, 나아가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파괴적인 정서를 직면할수록, 우리는 마음을 더 잘 다스릴 수 있게 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대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연습을 하나씩 해나가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행복을 망가뜨리는 것은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 깨달음으로 마음이 일으키는 가짜 문제를 떨치고, 평정한 마음으로 현실의 진짜 문제를 대면하게 된다.
《마음은 어떻게 오작동하는가》가 그 깨달음의 첫 단추가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덮을 때쯤, 당신을 괴롭히고 있던 문제를 놓고 스스로 이렇게 묻고 있다면 성공이다.
“그것이 정말 문제인가요?”
지은이 소개
카루나 케이턴(Karuna Cayton)은 티베트 불교를 오랫동안 수련해온 심리치료사이다. 그는 20년 넘게 사람들이 조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도와왔으며, 불교 교리와 심리학 이론을 접목한 불교 심리학의 보편적인 원리를 단순하고 명확한 말로 풀어내어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작업에 헌신하고 있다. 카루나는 티베트 불교의 큰 스승인 라마 조파 린포체와 고(故) 라마 툽텐 예셰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은 제자다. 35년도 더 전에 에버그린 주립대학의 아시아학 전공 대학생이었던 젊은 시절, 해외 파견 프로그램으로 네팔에 간 것을 계기로 티베트 불교에 심취하게 되었으며 네팔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졸업 후 카루나는 라마 예셰의 요청으로 다시 네팔로 돌아가 코판 사원에서 수도승들에게 영어를 가르쳤으며, 거기서 서양인 대상의 수련 프로그램을 창설했다. 그렇게 네팔에 머물고 있던 어느 날, 라마 조파 린포체는 이제 미국으로 돌아가 서양 심리학을 공부하고 그 지식을 접목하여 불교 심리학을 널리 알리라고 권한다. 그 길로 미국으로 돌아온 카루나는 임상심리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스탠퍼드 대학교 어린이건강위원회에서 일하면서 팔로알토에 소재한 정신건강연구소에서도 활동했다. 카루나는 현재 전 세계에서 160군데가 넘는 센터와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불교 단체인 마하야나 전통보존재단의 위원으로 봉사하는 한편,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카루나 그룹을 설립하여 불교 심리학의 지혜를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옮긴이 소개
박은영은 이화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여성지 월간 <스위트홈>, 월간 <디자인> 등의 잡지 기자를 거쳐,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모차르트, 천 번의 입맞춤》, 《커피의 역사》, 《국경 없는 의사회》, 《디자인의 유혹》, 《불량의학》, 《불량음식》, 《돈을 사랑한 예술가들》,《식품주식회사》, 《냉혹한 친절》등 다수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으며,《북극의 눈물》, 지인지기 인물 이야기《모차르트》등의 어린이책을 집필했다.
북돋움 / 240쪽 / A5 / 1만 3000원
출처 : 출판사 책 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