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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우 스님 '회향' [불교도서] 2009-07-13 / 4759  

 


책 소개

본문 속으로

행이 있으되 믿지 않아 교만스레 되지 말고 신이 있으되 행 없어 어리석지 말고 육바라밀의 지침을 잘 받들어 수행해나가면 이생에서 저생으로 넉넉한 바람처럼 왕래하는 운수가 되리라. 마음의 끈을 다 풀고 하늘을 오르는 연처럼 이 속박된 세상에서 자유인이 되자.
- 14쪽

모든 공간과 시간이 그 당체로서 그대로 진실한 것이기 때문에, 내가 딛고 있는 바로 여기가 곧 온 세계와 다름없으며, 지금 이 순간이 곧 영원의 세계이다. 즉 바로 지금 여기를 떠나서 그 어느 곳 어느 때에서 진실을 구하겠는가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처음 발심하는 순간이 곧 정각이며 지금의 생사가 곧 열반과 다름없음이니, 이러한 속스러운 삶을 떠나서 그 어디에도 성스러운 진리가 홀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마음가짐이 갖추어져야 비로소 행하는 바 모두가 수행이 된다. 경전을 읽거나 참선을 하고 있는 시간만이 아니라 밥을 먹고 잠을 자는 순간도 수행인 것이다.
- 38쪽

법의 비는 항상 온 허공에 가득 차 내리고 있건만 단지 자신의 그릇따라 받을 뿐인데 그 그릇을 옥조인 줄을 풀어 활짝 펼치게 되면 그릇과 외부와의 경계가 사라지게 된다. 그렇게 되었을 때 나타나는 진실의 세계는 바로 다름 아닌 처음에 출발했던 그 자리가 된다고 하는 것이 저 유명한 의상조사 법성도의 가르침이다.
- 40쪽

창밖의 빈 나뭇가지를 응시하며 나도 모르게 내 머리를 만지고 내 행색을 훑어본다. 수없이 법(法)을 말해오면서 얼마나 법답게 살아왔는가. 얼마나 추운 사람들의 추위를 헤아려 보았던가. 아픈 사람들의 아픔을 같이 아파했던가. 억울한 이의 울음을 함께 울어 주었던가. 없는 자의 없음을 같이 시려했던가. 이어지는 물음에 다만 뭇 중생을 향한 참회의 합장을 올린다.
- 229쪽

목차

추천사_정법의 등불이 되기를 _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
책머리에_때로는 지혜를 때로는 격려의 가르침을 _ 전 동국대 교수 호진 스님

1. 어둠에서 빛으로
서성거리는 이들에게 / 여름과 불교인 / 보임 어떻게 할 것인가 / 화두의 세계 / 육도만행 / 뜻 있는 인생길 / 계단을 오르며 / 출발했던 그 자리 / 저 자연 속에서 / 불자들의 봄맞이 / 번뇌의 삶과 대결하라 / 게으름을 떨치고 / 새해에는 빛으로

2. 이 땅에 연꽃을 심자
참다운 행복 / 부처님의 유훈 / 사라쌍수 아래서 / 동사섭의 의미 / 참회하여 길을 찾자 / 법을 보는 자 나를 보리라 / 사람의 틀은 저절로 되지 않는다 / 젊은 불자들에게 / 침묵과 무욕 / 이 땅에 연꽃을 심자 / 희망과 정진으로 가꾸자 / 의심은 장애 덩어리

3.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네
법화경의 가르침 / 계율의 정신 / 업의 세계는 거짓이 없다 / 지식과 지혜의 차이 /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 / 언어는 진리를 나타내는 방편 / 지혜와 신행 / 한마음으로 돌아온다 / 왜 일즉다 다즉일인가

4. 지금 여기에 정토를
불국토로 가는 길 / 인류의 전환기에 서서 / 인행의 현대적 조명 / 부처님께서 여기에 오신다면 / 사찰의 기능과 역할 / 청정과 화합 / 원과 행이 있는 삶 / 불교와 사회 / 갈등을 넘어 조화로 / 불교의 세계관 / 우란분재를 맞이하여 / 백중의 유래와 의미 / 진정한 세계의 평화

5. 본분에 충실하라
비구니대학 개교의 의미 / 출가의 참다운 의미 /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자 / 출가 본분에 충실하라 / 젊은 학인들에게 / 한마디 말 / 섣달 창가에서 / 위대한 포기 / 문서포교 11년 / 신행불교를 회고하며

발문_빈자의 일등처럼 _ 수필가 맹난자

저자

저자 약력_광우(光雨) 스님

‘최초… 최초… 최초…’
한국 비구니계의 산증인 광우 스님

1925년 경북 군위에서 출생, 1939년 15세에 직지사로 출가했다. 광우 스님에게는 ‘교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자주 따라다닌다. 한국에서 최초로 설립된 비구니강원의 제1회 졸업생이고, 한국 비구니로서는 최초로 동국대학교 불교학과에 입학하여 졸업했다. 2007년에는 조계종단 사상 최초로 비구니로서는 최고의 영예인 명사 법계를 품서 받았다. 전국비구니회 회장 시절에는 전국비구니회관 건립의 기초를 놓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교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1958년 서울 성북구 삼선동에 정각사를 창건하고 도심포교를 시작해 각종 법회를 열고 《신행불교》를 27년간 발행하는 등 정법의 등불을 밝혔다. 법화행자로 『법화경』을 수지독송, 사경하며 법화산림을 부산 소림사에서 10년, 정각사에서 매년 열었고, 1986년 『묘법연화경』을 번역, 대승보살의 길을 가르쳤다. 2008년에는 출가 70년, 포교 50년을 맞아 대담집 『부처님 법대로 살아라』를 펴냈다. 현재 정각사에 주석하고 계신다.

서평

빛으로 가는 지혜의 말씀

바로 알고 바로 행해 참사람이 되자

광우 스님은 1939년 출가해 70여 년 동안 한결같이 포교에 매진하셨고, 2007년 종단 사상 처음으로 명사(明師)법계를 품서 받았다. 명사(明師)법계란 비구의 대종사에 해당하는 품계로 지금껏 모두 일곱 명이 품서 받았다. 뿐만 아니라 광우 스님은 조계종 전국비구니회의 전신인 ‘대한불교 비구니 우담바라회’를 결성하는 데도 앞장섰다. 이후 전국 비구니회관 건립 등 굵직굵직한 불사를 원만히 추진해 세간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렇듯 광우 스님은 한국불교 비구니의 위상을 찾고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셨다.
1958년, 당시 흔치 않았던 도심포교를 위해 서울 성북구 삼선동에 정각사를 창건했다. 정각사는 정신(正信), 정행(正行), 즉 ‘바로 알고 바로 행해 참사람이 되자’는 것을 근본이념으로 삼았다. 정각사는 바쁜 도시 일상에 쫓겨 심신이 고단한 현대인의 쉼터였다. 또한 정각사는 한국불교의 산실이었고, 문인들의 문향(文香)이 가득했던 법당은 불교문학의 전당이었다.

문서포교 불모지에 《신행불교》를 펴내다

광우 스님은 당시 문서포교의 불모지였던 시대적 상황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신행회〉를 설립하고 《신행회보》를 펴냈다. 등사판으로 시작된 《신행회보》는 공판에서 인쇄본으로, 제호도 《신행불교》로 바뀌었다. 1969년 2월부터 시작된 문서포교는 1996년까지 진행되었으며, 총 27년 동안 부처님의 말씀을 전했다. 휴간과 속간이 반복되던 불교 잡지계에서는 기록적인 장수였다.
『회향』은 《신행불교》에 연재된 광우 스님의 수행, 포교, 교리 등의 글을 모으고 모았다. 40여 년 전의 누렇게 바랜 《신행불교》는 도서관 깊은 곳에 위치한 한국불교의 역사였다. 『회향』은 한국불교의 산증인인 광우 스님의 이야기이자 한국불교 역사의 일부분이다.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광우 스님의 수행과 포교에 대한 열정이 절절히 느껴진다.
이 책에는 광우 스님의 수행담과 함께 수행하는 스님들에게 그리고 신도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 있다. 그동안 광우 스님의 글을 기다렸던 신도들에게는 따뜻하고 다정한 이야기가, 후배 스님들에게는 부드러우면서도 올곧은 당부의 말씀이 담겨 있다.

중생을 제도하지 못한다면 부처님의 은혜를 갚았다 할 수 없으리라

출처 : 조계종출판사 홈페이지 '새로나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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