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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불사 홈 > 붓다의 메아리 좋은 글
   “나 자신이 부왕의 관을 몸소 멜 것이니” [오늘의 법구] 2009-05-21 / 3229  

 
정반왕(淨飯王)이 갑자기 돌아가시자 모든 석가족(釋迦族)의 추장들은 왕의 시신을 관에 넣어 사자좌(獅子座) 위에 안치한 다음 꽃을 뿌리고 향을 살랐다. 부처님께서는 난타(難陀, Nanda의 음사. 부처님의 이복 아우)와 함께 관 앞에 공손히 서시고, 아난(阿難, ?nanda의 음사. 부처님의 십대제자 중 한 사람. 부처님의 사촌동생으로 시자 노릇을 했다.)과 나운[羅云, Rāhula의 음사. 나후라(羅喉羅)라고도 쓴다. 부처님의 아들. 출가하여 밀행(密行) 제1의 성자가 되었다.]은 관의 끝께에 머물러 있었는데, 난타가 무릎을 꿇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왕(父王)께서는 저를 길러 주셨습니다. 원컨대 저로 하여금 부왕의 관을 메게 하여 주옵소서.”
아난이 또 말했다.
“원컨대 저도 백부님의 관을 메게 하여 주옵소서.”
나운도 말했다.
“저도 조왕(祖王)의 관을 메게 하여 주옵소서.”
세존[世尊, 부처님의 십호(十號)의 하나. 온갖 중생의 존경을 받을 만한 분이라는 뜻. 파리어 Bhagavat.]께서 말씀하셨다.
“후세 사람들이 포악해서 부모의 길러 주신 은혜에 보답치 못하면, 이것이 불효자(不孝子)다. 이런 후세의 중생들을 위해 방편의 가르침을 만들 필요가 있으므로, 나 자신이 부왕의 관을 몸소 멜 것이다.”
그 때에 사천왕(四天王)이 함께 무릎을 꿇고, 동시에 소리를 내어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저희들도 부왕의 관을 메게 하옵소서. 저희들은 부처님의 제자입니다. 그러므로 저희들도 의당 부왕의 관을 메겠나이다.”
세존께서는 그 청을 허락하시었다. 이에 부처님께서는 향로를 손수 드시고, 관 앞에 걸으사 장지(葬地)로 나아가셨다.
-정반왕반열반경(淨飯王般涅槃經)

출처 ; 불교대전, 한용운 편찬, 이원섭 역주, 현암사, pp.792~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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