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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불사 홈 > 붓다의 메아리 좋은 글
   자비심은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 [오늘의 법구] 2009-12-22 / 4089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그 때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과거 세상에 하늘과 아수라가 마주 진(陣)을 치고 싸웠는데 아수라가 이기고 하늘의 뜻대로 되지 못했다. 그 때 천제석(天帝釋)의 군사는 패망하여 흩어지면서 매우 두려운 마음이 생겨 차를 타고 북으로 치달려 천궁(天宮)으로 돌아왔다.

수미산(首彌山) 아래 길가에는 우거진 숲이 있고, 그 숲 속에는 금시조(金翅鳥) 둥지가 있는데 거기에 금시조 새끼가 많이 있었다. 그 때 천제석은 수레와 말이 지나가다가 그 새끼들을 밟아 죽일까 걱정이 되어 마부에게 말하였다.

'수레를 돌려라. 새 새끼를 죽이지 말라.'

마부가 왕에게 아뢰었다.

'아수라 군대가 뒤에서 쫓아오고 있습니다. 만일 되돌아가면 그들에게 곤욕을 당할 것입니다.'

제석이 말하였다.

'차라리 되돌아 가다가 아수라에게 죽임을 당할지언정 군사들 때문에 중생들이 길에서 밟혀 죽게 할 수는 없다.'

그러자 마부는 어쩔 수 없이 수레를 돌려 남쪽으로 향하였다. 아수라 군대는 멀리서 제석이 수레를 돌려 되돌아오는 것을 보고 전술의 책략을 쓰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곧 후퇴하여 달리기 시작했고, 아수라의 군사들은 매우 두려워 진을 무너뜨리고 흩어져 아수라궁으로 돌아갔느니라."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저 제석천은 삼십삼천(三十三天)의 자재로운 왕[自在王]이었지만 자애로운 마음[慈心]을 지녔었기 때문에 그 위력으로 아수라의 군대를 무찔러 항복 받았고, 또 항상 자애로운 마음에 대한 공덕을 찬탄하였었느니라. 너희 비구들은 바른 믿음으로 집 아닌 데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우고 있나니, 마땅히 자애로운 마음을 닦고 또한 자애로운 마음에 대한 공덕을 찬탄해야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 잡아함경(雜阿含經) 조소경(鳥巢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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