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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불사 홈 > 붓다의 메아리 좋은 글
   어리석은 사람 [오늘의 법구] 2009-06-23 / 3191  

 
여러 사람이 집 안에 모여 앉아 한 타인을 칭찬하기를, “이 사람이 덕행(德行)은 매우 좋으나 다만 두 가지 결점이 있다. 첫째는 성을 잘 냄이요, 둘째는 행동이 경솔함이다.”라고 했다.
그 때, 이 사람이 문 밖을 지나다가 이 말을 듣고, 곧 성이 나서 그 집으로 쫓아 들어와 말한 사람을 막 때려댔다.
곁에 있던 사람이 말을 걸었다.
“여보시오. 왜 때리오?”
그 사람이 대답했다.
“내가 언제 성을 잘 내고 경솔히 굴었다는 말이오? 그런데도 이 사람은 나를 두고, 성을 잘 내고 행동이 경솔하다 하였소. 그래서 때린 것이오.”
곁에 있는 사람이 말했다.
“당신은 지금, 성 잘 내고 경솔히 행동하는 모양을 즉시 나타내 보이고 있지 않소? 그러면서도 어찌해 그런 말 듣는 것을 회피한단 말씀이오? 남이 제 잘못을 말한다 하여 원망하고 탓하는 생각을 일으킨다면, 여러 사람들은 그 어리석음을 괴이히 여겨 비웃을 터이오. 이를테면 세상의 술꾼은 술에 깊이 빠져서 온갖 방종을 일삼으면서도, 일단 남의 책망이라도 들을 것 같으면 도리어 원망하고 미워하여, 억지로 증거를 끌어 그렇지 않음을 스스로 밝히려 들기 일쑤이며, 이런 어리석은 사람은 제 과실에 대해 듣기를 꺼려서, 남이 착해지도록 책망이라도 하는 날에는 드리어 때리고자 하지요.”
- 백유경(百喩經)

출처 ; 불교대전, 한용운 편저, 이원섭 역주, pp.762~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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