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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불사 홈 > 붓다의 메아리 음반/서적
   찬불포교사 이종만 씨, 4집 앨범으로 대중 앞에… [불교음반] 2009-02-01 / 3951  

 
“메밀꽃이 피어날 무렵 타박타박 나귀를 타고/ 장을 따라 사랑 따라서 오늘도 떠나를 가네/ 어느 사이 둥실 달은 뜨고 저 건너 빨간 등불이 쓸쓸한 장돌뱅이 마음만 설레이누나….” ‘장돌뱅이(메밀꽃 필 무렵)’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언더그라운드 포크뮤지션 이종만 씨가 자신의 음악인생을 노래로 엮은 새 앨범으로 대중 앞에 한 걸음 다가선다.

“어려움 겪는 찬불가 가수에게 희망주는 음악 됐으면…”

찬불가 사랑모임 ‘좋은 벗 풍경소리’이끌어

노래 속엔 소시민들 응원하는 메시지 담겨


불자가수 겸 작곡가외에도 불교계에서는 찬불가 보급의 선두주자로 ‘좋은 벗 풍경소리’를 이끌고 있는 찬불포교사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이종만 씨는 최근 새롭게 단장한 4집 앨범을 발표하고 본격적인 음악활동에 들어갔다.

‘노래이야기’란 부제를 달고 발표된 4집이 지난해 말 완성돼 최근 발매되기까지 깊은 사연이 있다. 4집은 이미 지난 2002년 완성된 앨범이다. 당시 음반업계 불황으로 인한 재정적 어려움으로 발매 직전에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리고 7년의 시간이 지나 평소 인연있는 선후배 가수들의 아낌없는 성원에 힘입어 우여곡절 끝에 4집을 발표할 수 있었다.

“수 년 전 열심히 엮어놓았던 노래이야기가 정성이 부족했는지 제대로 세상에 울려보지도 못해 항상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는데, 이제 그 한을 푼 것 같네요. ‘다시 4집’을 내기까지 늘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음악친구들을 비롯한 모든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이번 앨범에는 블루스 풍으로 부른 타이틀 곡 ‘어느 보조웨이터의 이야기’와 히트곡 ‘장돌뱅이’를 비롯해 ‘자유의 바람’, ‘애별리고(인연)’, ‘살아있는 기억’, ‘푸른 노트’, ‘사랑이 내게 있어’, ‘한 새벽’, ‘음악이 생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등 9곡이 수록돼 있다.

<사진> 최근 새롭게 단장한 4집 앨범을 발매하고 대중들에게‘가수’로 당당히 나선 이종만 좋은 벗 풍경소리 기획실장. 올 한해 왕성한 음악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작곡과 노래를 겸한 싱어송 라이터답게 작곡은 대부분 자신이 맡았다. 부제인 ‘노래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의 노래 속에는 우리 주변에 지치고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소시민들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이번 앨범에서 고향을 등지고 상경해 겪는 이야기를 노래한 ‘어느 보조웨이터의 이야기’를 타이틀로 삼은 것도 이 때문이다. 더불어 그가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고집과 끝까지 자신의 길을 포기하지 않는 열정도 엿보인다.

“아직도 서울로 상경해 고된 노동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들이 많습니다. 과거와 달라진 게 있다면 조선족, 탈북자, 외국인 노동자 등 소위 ‘코리안 드림’을 안고 찾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는 이들에게 어떤 꿈을 안겨줬는지 되새겨보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과 1960~70년대 우리의 모습이 그들과 다를 게 없었는데 말이죠. 제 노래가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 또 그것이 제가 노래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는 이번 앨범발매를 계기로 찬불포교사로서 소임과 더불어 ‘가수 이종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올 한해 왕성한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자신이 음악감독 겸 지휘자로 있는 뉴트리팝스오케스트라와 풍경소리 붓다콘서트 등을 통해 다양한 콘셉트로 사부대중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할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는 “올 한해 새 앨범으로 다양한 무대에서 대중들과 만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어려운 여건에도 묵묵히 활동하고 있는 선후배 찬불가 가수들에게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1979년 포크노래모임 ‘참새를 태운 잠수함’으로 음악활동을 시작한 이종만 씨는 1996년 찬불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좋은 벗 풍경소리’를 창립했다. 이후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수십 여장의 찬불가앨범을 내면서 찬불포교사로 활약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 제16회 행원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출처 : 불교신문 1월 21일자>
[위 기사는 영천 만불사에서 스크랩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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