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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자작가 정도상 연작소설 ‘찔레꽃’ 출간 [불교도서] 2008-09-11 / 3751  

 
'탈북-월경-남한 정착’ 새터민의 삶 다뤄



불자작가 정도상이 새터민의 삶을 밀도 있게 그린 《찔레꽃(창비)》를 출간했다.

함흥에서 태어나고 자라 음악학교를 다니던 충심이 인신매매단의 덫에 걸려 중국으로 팔려갔다가 천신만고 끝에 탈출해 남한으로 건너오게 되는 과정이 이 소설의 주요 골자이다.

7편의 연작 가운데 첫 번째 작품인 〈겨울, 압록강〉은 작가의 분신이라 할 만한 ‘나’의 사연과 내가 꼭 찾고 싶은 지안(集安) 여자, 우연히 만난 미나(메이나)의 얘기가 서로 얽혀 있다. 이후 연작은 주인공 충심의 탈북-월경-남한 정착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마지막 작품 〈찔레꽃〉은 남한으로 와서 소래포구 근처의 노래방 도우미가 된 충심에서 시작한다. ‘은미’라는 새 이름을 얻고 자신을 연모하는 최의 순정한 눈길을 느끼면서도 몸을 파는 노래방 도우미의 치욕 때문에 충심은 마음을 열지 못한다. 채 갚지 못한 밀입국비용 때문에 브로커의 위협에 시달리면서도 몇 푼 안 되는 월급을 엄마와 이모에게 전하며 안심시키는 일상. 그녀의 각박한 삶을 위로하는 것은 시장에서 사온 찔레꽃 화분이다. 그러다 중국의 브로커가 엄마에게 줄 돈을 가로챈 것을 알고 어렵게 갑봉에게 연락해 돈을 찾아줄 것을 부탁하고, 그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엄마와 통화를 하게 된다.

시들어가는 찔레꽃을 버리려다 끝내 자신을 보듬듯 뿌리를 갈무리하는 충심의 손길이 독자들의 눈앞에 선하게 그려진다. 와락, 붙잡아 쓰다듬고 싶은 우리 누이의 손길이다.



<출처 : 불교투데이 >
[위 기사는 영천 만불사에서 스크랩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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