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유순(由旬)3) 평방이나 되는 이란(伊蘭)4) 숲 속에 한 그루의 우두전단(牛頭栴檀)5)이 있다 할 때, 그 싹이 흙에서 아직 나오지 않았으면 이란의 숲은 악취로 가득하여 향기라곤 없을 것이고, 그 꽃이나 열매를 먹는 자는 발광한 끝에 죽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후일에 전단 싹이 점점 자라나 의젓한 나무를 이루면, 향기가 대단해서 마침내 이 숲을 일변시켜 온통 향기롭게 함으로써, 보는 사람은 누구나 놀라운 마음6)을 금치 못하게 될 것입니다. 온갖 중생이 윤회7) 속에 있으면서 염불하는 마음도 이와 같으니, 오로지 계념(繫念)8)하여 그치지 않는다면 필시 부처님 앞에 태어나고, 한 번 왕생(往生)9)하고 나면 모든 악을 고쳐 대자비를 이룸이, 저 향목(香木)이 이란 숲을 고치는 것 같사오리다. - 관불삼매경(觀佛三昧經)
주(註) 1)정반왕 ; 가비라국의 임금으로 석존(釋尊)의 부친. Suddhodana. 2)염불 ; 부처님을 마음속에서 생각하는 것. 부처님의 공덕이나 모습을 마음으로 염(念)하는 것. buddha-manasikāra. 흔히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는 뜻으로 쓰나, 이것은 후세에 와서 생긴 이름. 3)유순 ; yojana의 음사. 인도의 거리의 단위. 4)이란 ; eraṇḍa의 음사. 대극과(大戟科)에 속하는 식물. 씨는 약간의 독소를 지니고 있고, 그것으로 기름을 짠다. 악취가 심한 독초라 하여 전단에 대립시켜 비유로 쓴다. 5)우두전단 ; 적단(赤檀)이라고도 한다. 사향 비슷한 향기를 내는 향목. gośirṣa-candana. 6)놀라운 마음 ; 원문은 ‘希有心’. vismāpana. 7)윤회 ; 원문은 ‘生死’ 8)계념 ; 한 가지에만 생각을 쏟는 것.ⓟ sato. 9)왕생 ; 죽어서 다른 세계에 태어남. 정토(淨土)에 태어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