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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쾌한 법문에 귀 기울이면 힘겨운 일상이 ‘확’ 바뀐다 [불교도서] 2009-05-13 / 4439  

 
『행복한 출근길』/법륜 스님 / 김영사

“진정으로 자유를 원하고 행복을 원한다면 마음을 가볍게 가지기 바랍니다. 삶이 별거 아닌 줄 알면 도리어 삶이 위대해집니다. 이 진리를 알고 행복한 인생을 만들어가기 바랍니다.”현대인들의 공허함, 우울, 인간성 상실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제위기로 삶이 풍전등화처럼 위태해진 요즘, 벼랑 끝에 몰린 많은 이들에게 ‘행복’이라는 단어는 동화 속에나 존재하는 공허한 단어가 된지 오래다. 고민들 듣고 즉시 해법을 제시하는 ‘즉문즉설’을 통해 현대인들이 겪는 많은 고통들에 대해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했던 법륜 스님이 직장인들이 갖는 다양한 고민을 함께 아파하며 해결책을 모색한 『행복한 출근길』을 펴냈다.

직장인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위로와 자비의 가르침을 담은 이 책은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는 많은 이들에게, 현재의 문제점을 명확히 인식하고 마음을 바꾸면 지금 그 자리에서 웃음을 되찾고 행복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음을 살가운 음성으로 전하고 있다.

제 2의 가정이라 불리는 일터에서 직장인들이 느끼는 고통은 예상외로 심각하다. 직장 혹은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인간관계로 인한 괴로움, 연봉과 승진에 대한 압박과 스트레스, 가정생활과 직장생활의 불균형, 이상과 현실의 괴리, 납득할 수 없는 직장 내부의 문제들, 업무의 과부하로 인해 지쳐가는 몸과 마음. 사람들은 또 다른 삶의 터전인 직장에서 큰 괴로움을 겪고 있으며,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치고 있다. 그러나 도망치듯이 직장을 벗어나면 또 다른 시련과 갈등이 닥쳐, 괴로움은 쳇바퀴 돌 듯 반복되고 오히려 더욱 심한 괴로움에 휩싸이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에게 스님은 시선을 밖으로 돌리지 말고 내면을 응시하라고 조언한다. 문제의 원인을 살피고 내면을 응시하면 괴로움의 실제 근원은 남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가 만든다는 것을 자각하게 되고 곧 이어 답을 찾을 수 있게 된다.“남을 이해하는 것이 나를 이롭게 하는 것입니다. 불행을 가져오는 습관을 끊어야 합니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지 마십시오.”

불교의 오래된 지혜를 뿌리삼아 전하는 스님의 가르침은 간단명료하다. 그러나 이 간결한 해결책을 사람들에게 이해시키기까지의 과정이란 쉽지 않다. 사람들은 괴로움의 대부분을 아내 탓으로, 남편 탓으로, 상사 탓으로, 직장 탓으로, 오로지 남 탓에 몰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님은 일상생활에서의 ‘마음공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갈등과 괴로움의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수행이고, 이렇게 내면을 살피다보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행복과 불행은 다른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행복도 내가 만들고 불행도 내가 만듭니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한다는 생각을 버리십시오. 지금의 자신이 행복할 수 있도록 자기 스스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 어디에도 구애받지 않는 삶으로, 내면의 평화뿐만 아니라 남으로부터도 당당한 삶으로, 세상에 굴림을 당하는 삶이 아니라 내가 세상을 굴리는 삶으로, 세상에 물드는 삶이 아니라 내가 세상을 정화하는 삶으로…. 지금 이 순간, 지금 이 자리에서 자유롭고 행복하십시오.”(본문 중에서)


문답식으로 정리된 책은 질문의 핵심을 차분히 설명하며 명쾌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읽히고 이해도 빠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편집에는 법륜 스님의 간결한 성품이 잘 묻어나 있다.

스님은 아침을 맞이할 때면 또 하루가 시작된다는 가슴 벅찬 감동을, 저녁노을이 질 때면 스스로의 대견함을 칭찬하며 희망의 내일을 준비하는 것이 참다운 직장인의 모습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직장인이 과연 얼마나 될까. 또 책을 펼치면 핑크빛 물들었던 가슴 설레는 ‘첫 출근’의 상큼함을 되찾을 수 있을까. 보물을 찾아 나서는 것은 이제 각자의 몫이다. 1만800원.

<출처 : 법보신문 5월 7일자>
[위 기사는 영천 만불사에서 스크랩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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