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은
존경에 의해 교만해지기도 하고
분노에 의해
비겁해지기도 한다.
마음은
도둑처럼 모든 선행(善行)을 훔쳐간다.
마음은
불에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황홀한 빛깔을 좋아한다.
마음은
싸움터의 요란한 북처럼
아름다운 소리를 좋아한다.
마음은
시체를 탐하는 멧돼지처럼
썩은 냄새를 좋아한다.
마음은
음식을 보고 침을 흘리는 개처럼
달콤한 맛을 좋아한다.
마음은
기름접시에 달라붙는 파리처럼
부드러운 감촉을 좋아한다.
마음의 정체는 알 수 없다.
- 《보적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