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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불사 홈 > 붓다의 메아리 좋은 글
   나는 잊고저 -한용운 2008-08-08 / 2653  

 

남들은 님을 생각한다지만 나는 님을 잊고저 하여요.
잊고저 할수록 생각 하기로 행여 잊힐까 하고 생각하여 보았읍니다.

잊으랴면 생각히고, 생각하면 잊히지 아니하니 잊도 말고 생각도 말아 볼까요.
잊든지 생각튼지 내버려 두어 볼까요.
그러나 그리도 아니되고 끊임없는 생각생각에 님뿐인데 어찌 하여요.

구태여 잊으라면 잊을 수가 없는것은 아니지만
잠과 죽엄 뿐이기로 님 두고는 못하여요.

아아 잊히지 않는 생각보다.
잊고저 하는 그것이 더욱 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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