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서는 백중(百中)인 오는 15일(음력 7월15일)에 맞춰 죽은 이의 영혼을 극락으로 보내는 의식인 천도재를 지낸다. 천도재 중에서도 영산재는 석가모니가 인도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할 때의 모습을 사물과 소리, 춤 등으로 재현한 장엄한 불교의식이다.
중요 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보존회가 있는 태고종 서울 봉원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바라춤과 나비춤, 법고춤, 승무 등을 포함한 정통 영산재를 선보인다. 오랫동안 수련을 거쳐 전통을 계승한 태고종 스님들이 영산재를 시연한다.
경북 영천 만불사도 9일 오후 5시부터 ‘제1회 조상영가 천혼대재(영산재)’를 올려 호국·순국 영령, 민주화운동 희생자의 넋을 위로한다.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살처분된 조류와 실험 동물의 원혼도 위로해준다. ‘인간의 삶과 죽음의 번뇌’라는 주제로 한국불교연구원과 공동으로 학술 세미나도 개최한다
조계종의 본사가 있는 서울 견지동 조계사는 15일 천도재를 올린 다음 16일 경기 연천군 원심원사에서 신도 등 16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다쳤다가 회복한 황조롱이, 부엉이 등 조류를 방생하는 방생법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