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에 있는 만불사는 백중(百中)날을 앞두고 8월9일 오후 5시부터 '제1회 조상영가 천혼대재(영산재)'를 올려 호국 및 순국 영령, 민주화운동 희생자의 넋을 위로한다. 특히 올해의 경우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살처분된 조류와 실험 동물의 원혼을 위로하는 대목도 포함했다.
만불사의 영산재는 저녁 8시부터 4시간 가량 이어지며 혼령을 모시는 의식인 바라춤과 부처님을 씻기는 의식인 관욕, 보살에 공양을 올리는 뜻인 사다라니 춤, 승무 춤과 학춤 등이 시연될 예정이다.
만불사는 영산재를 올리기 전 죽음에 대한 불교적 이해를 돕는다는 뜻에서 '인간의 삶과 죽음의 번뇌'라는 주제로 한국불교연구원과 공동으로 학술 세미나를 개최한다.
의식이 장엄하며 범패와 승무 등을 볼 수 있는 영산재(靈山齋)는 부처님이 인도의 영취산(靈鷲山)에서 중생에게 법화경을 설법할 때 모습을 재현한 불교 의식이다. 불교 음악인 범패와 화청 등이 한국 전통 음악과 바라춤, 나비춤, 법고춤, 승무와 어울려 전통 문화로 뿌리를 내려 중요무형문화재 50호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