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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생전 바라시던 왕생탑묘에 모셔드렸어요." [만불사에서 만난 사람들] 글자크게글자작게

 

염불독경 소리 듣고 부처님 가호 받길 (노정옥/부산시)ab37716dd7aa884c1df65a4e234d3fc2_1724995076_3879.jpg

만불산에 올 적마다 왕생탑묘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던 당신결국 이곳에 묻혔네요당신과 사찰 순례하던 그 시절이 많이 생각납니다.”

매년 부처님오신날에는 남편과 함께 다섯 곳의 사찰을 순례했다는 노정옥 보살다섯 곳의 사찰 가운데 한 곳이 만불산 만불사였다고 한다항상 만불산 만불사에 방문할 때마다 왕생탑묘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던 남편을 위해 이곳에 남편을 모셨다고 말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만불산 극락도량 6지역에 자리한 남편의 왕생탑묘를 찾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는 노 보살은 비록 남편이 듣지는 못하지만어디선가 자신과 가족을 지켜보고 있을 남편이기에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고 한다.

평소 간이 좋지 않으셨는데 그렇게 갑자기 가시더라고요.”라며 너무 이른 나이에 일찍 가신 게 아닌가 하고 울먹이는 노 보살은 그러면서도 정해진 명대로 사시다 가셨다고 생각해야지요.”라고 했다.

남편의 공무원 연금으로 자녀들에게 부담 주지 않고 살고 있다는 노 보살은 고인이 극락에서 보내주는 월급이라 생각하며 고맙게 여긴다고 했다.

하동이 고향이에요거리로는 얼마 되지 않지만하루하루 제 앞가림하기 바쁜 자식들이 언제 와서 산소 관리하고 들여다보겠어요.”

바쁜 자식들이 산소 관리에 고생이라도 할까 싶어 항상 고민했다는 고인.

노 보살은 남편이 생전에 산소 관리 면에서 만불산이 참 좋겠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고 전했다.

남편의 병세가 악화하면서 하루하루가 고비였던 어느 날노 보살은 사위와 딸을 보내 급하게 만불산 극락도량에 왕생탑묘 자리를 봐두었는데고인은 누울 자리가 정해진 탓인지 그날 세상과 인연을 다 한 채 떠났다고 한다.

노 보살은 다음 생에는 좋은 몸 받고 태어나 이번 생이었던 힘들고 괴로운 경찰공무원보다 편하고 더 좋은 인생을 살다가 갔으면 좋겠어요.”라며 고인의 극락왕생을 기원했다.

시간이 여러 해 흘렀지만 지금도 고인의 빈자리는 쓸쓸하게 느껴진다는 노 보살.

그는 만불산에 울려 퍼지고 있는 염불풍경독경 소리에 고인이 극락도량에서 편안하고 부처님의 가호를 받아 안락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2024-08-30 /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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