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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두선을 떠나 실참 강조한 수행자 사표 [문화] 글자크게글자작게

 

“선사로 참선 정진의 길을 함께 걸었던 정영선사 역시 참선 정진만이 이 신생종단의 미래를 밝히는 길임을 잘 알고 있었다. 부소대를 떠나 도봉산에서 정진하던 도반(제선선사)이 무문관 건립을 제안하자 정영선사는 ‘바로 이것이다’며 무릎을 쳤을 것이다. 그리하여 두 도반은 도봉산 천축사에 부처님의 6년 설산 고행을 따라하는 6년 고행 정진하는 (무문관) 선원을 만들게 된다. 한국불교사 아니 세계 불교사에 일찍이 유래를 찾기 힘든 대역사였다.” (본문 86p)

《무문관 수행의 전설 석영당 제선선사》는 한국 무문관 수행의 창시자로서 도봉산 천축사 무문관 6년 결사 후 홀연히 사라진 석영당(夕影堂) 제선(濟禪, 1912~?)선사의 삶과 구도기를 탄생 100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발굴ㆍ추적한 책입니다. 일타 큰스님께서도 생전에 법문과 책자에서 자주 인용한 제선선사의 ‘가야산 호랑이를 감화시킨’ 발보리심 이야기, ‘개가 아들로 태어난 인과응보’ 출가인연 이야기 등은 불자들에게도 전설처럼 회자되는 일화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비범하면서도 도전적인 제선선사의 구도심과 인과응보, 출가인연, 초인적인 수행 이야기가 불교신문 박부영 기자의 다양한 수행현장 탐방과 증언 채록, 관계자 인터뷰 등을 통해 되살아난 것입니다. 박부영 기자는 이 책의 집필 의도를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올해 탄신 100주년을 맞아 제선선사의 삶과 행적을 처음으로 소개했다. 이는 100주년을 맞는 기념비적 의미에다 선사의 삶을 문자로 남김으로써 공부인들에게 귀감이 되고자 하는 바람에서다. 오늘날 한국불교의 발전은 수많은 고승들의 생사를 건 공부와 끝없는 정진 덕분이다. 그 가운데서도 제선선사의 수행력은 추종을 불허하고 동서고금에 그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극적이며 인간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정진력을 보여준다. 많은 공부인들에게 가장 큰 장애는 의심이다. 인간이 할 수 있을까, 과연 깨달음의 경지를 성취할 것인가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에 의심을 한다. 그 점에서 선사의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선 경지는 모든 공부하는 수좌들에게 희망과 등불을 밝혀준다.”(133p)

더불어 이 책에서는 문을 자물쇠로 채우고 수년간 독방에서 목숨을 걸고 용맹정진 하는 ‘무문관(無門關) 수행’의 의미와 역사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원철스님(前 조계종 불학연구소장)의 무문관 수행에서 바라본 명쾌한 간화선 담론과 김성우 비움과소통 대표(前 현대불교신문 기자)의 무문관 수행의 현장을 조명한 알찬 이야기도 소개됩니다.

한 구도자의 끊없이 초월하는 향상일로(向上一路)의 목숨을 건 구도행은 삶의 전환기에 목적의식이 희미한 중ㆍ장년층은 물론 원력도 없고 정신이 나약한 이 땅의 아들, 딸들에게 분명한 인생관과 세계를 향한, 일체 중생을 향한 큰 원력과 도전정신을 일깨우리라 확신합니다.

석영당 제선선사 행장(行狀)

탄생
-1912년 제주도 제주시 연동(蓮洞) 312번지에서 부(父) 이계춘, 모(母) 부호인 사이에서 장남으로 출생. 속명은 이기부(李奇富).


학력
-1920년 4월 제주 보통학교 입학
-1926년 3월 제주 보통학교 졸업
-1926년 4월 일본 오사카 명성중학교 입학
-1931년 3월 명성중학교 졸업
-1931년 일본 도쿄 메이지대학 입학


득도(得度)
-세상의 무상(無常)을 느끼고 출가, 금강산 묘향산 지리산을 거쳐 해인사에 입산.
-1937년 5월15일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윤포산(尹飽山) 화상을 은사로 득도(得度). 당호(堂號)는 석영(夕影), 법명(法名)은 제선(濟禪).


수계(受戒)
-1938년 4월 8일 해인사에서 백경하(白景霞) 화상을 계사로 사미계 수계
-1941년 4월 8일 해인사에서 백경하 화상을 계사로 비구계 수계
-1941년 4월 8일 해인사에서 백경하 화상을 계사로 보살계 수계


수행이력(修行履歷)
-1938년 8월~1940년 10월 해인사 강원 사교과 수료
-1940년 10월~1944년 3월 해인사 강원 대교과 수료
-1937년 5월부터 해인사에서 수선안거하여 12안거  성만
-1949년 4월부터 전북 진산 태고사에서 수선안거 5안거 성만
-1954년 4월부터 강원도 오대산 상원사 북대에서 수선안거 2안거 성만
-1957년 10월부터 충남 논산 관촉사 에서 수선안거 5안거 성만
-1957년 논산 관촉사 주지 부임, 정화 불사 총력.
-1962년 조계종 중앙종회 초대 중앙종회의원
-1963년 경남 남해 보리암 좌선대 안거, 부소대에서 법왕대 토굴 건립 정진.
-1965년 도봉산 천축사 무문관 에서 6년 결사
-1971년 5월 5일 6년 결사 해제 후 무문관 퇴관하시고 지금까지 선삼매(禪三昧) 행각.


비움과소통 / 256쪽 / 신국판 / 1만 5000원

출처 : 출판사 책 소개

2012-11-23 / 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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