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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구니에 속지 말고 열린 안목으로 활구 찾아야” [법문/수행] 글자크게글자작게

 

<화엄경(華嚴經)> ‘현수품(賢首品)’에

신위도원공덕모 장양일체제선근(信爲道源功德母 長養一切諸善根)
단제의망출애류 개시열반무상도(斷除疑網出愛流 開示涅般無上道)

‘지극한 믿음은 도의 근본이며 공덕의 어머니, 일체의 선근을 잘 길러내나니 의심의 그물을 끊어 제거하고 애정의 물줄기에서 벗어나 위없는 열반을 길을 열어 보이네.’라고 하였습니다.

제방의 수행납자들은 무엇보다 도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계행을 잘 지키고 굳건한 신심을 지녀야 마구니의 장애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지극한 믿음과 신심으로 용맹 정진하여 애욕의 물줄기를 벗어나 천성(千聖)의 길을 끊어 뇌관(牢關)을 타파하고 태고의 맑은 바람이 불어오는 이치를 깨쳐야 합니다.

집착과 탐욕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면 심성은 혼탁해지고 오염되어 자신의 참모습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모든 분별심을 내려놓고 자신의 본래 성품을 관조(觀照)하여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무심(無心)의 묘리(妙理)인 최상승의 법을 성취해야 합니다.

일체 명안종사(明眼宗師)들이 문자와 언어를 벗어나 찰나의 번쩍이는 선기로써 후학들을 제접할 때 안목(眼目)이 제대로 열린 납자들은 이심전심(以心傳心)의 도리를 깨달아 증득하듯, 도를 구하는 자들은 마땅히 어린아이가 엄마 찾듯이, 배고픈 송아지가 어미젖을 찾듯이, 목마른 이 물을 찾듯 오매불망 간절하게 참구하여야 합니다.

제방의 납자들은 이번 한철 마구니에 속지 말고 부디 열린 안목으로 활구를 찾기 바랍니다.


막착망상호참선(幕着妄想好參禪)
부지종일위수망(不知終日爲誰忙)
망중태고취청풍(忙中太古吹淸風)
일엽홍연만허공(一葉紅蓮滿虛空)

쓸데없는 생각 말고 부지런히 수행하라.
종일토록 누굴 찾아 헤매는가?
황망 중에 불어오는 태고의 맑은 바람
한줄기의 붉은 연꽃 허공중에 가득 하네.

불기 2556년 11월 28일(음.10월15일)

한국불교 태고종 종정 혜초

2012-11-26 / 5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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