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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아, 행복한 가정 꾸리렴” [인등이야기] 글자크게글자작게

 

3년 전, 만불산 만불보전 외벽에 막내아들의 인등을 밝힌 박순이(65) 불자. 그녀는 당시 행정고시를 준비하는 아들의 합격과 더불어 좋은 배필을 만나길 기원하며 부처님 전에 인등을 밝혔다.

“아들이 5급 행정고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정말 열심히 했지요. 과연 자식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만불사 부처님 전에 인등을 밝혔어요. 특히 시험 날짜가 다가올 무렵에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법당등까지 달고, 일심으로 기도만 했지요”

그녀의 정성스런 기도가 빛을 바랬을까? 그해 막내아들은 그토록 원하던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또 지난해 11월에는 예쁜 짝을 만나 결혼까지 성공했다고.

“모두가 부처님 가피 덕분이지요. 제가 한 일이 있나요. 열심히 공부해준 아들에게도 고맙고 참한 며느리까지 생겨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에요. 또 며느리가 현재 아이를 잉태하고 있다고 하네요. 혼기가 지나 결혼한 우리 막내아들 걱정이 많았는데 일이 술술 풀리니 좋아요”

그녀는 막내아들 얘기를 하며 연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입에 침이 마르도록 며느리 자랑을 한다.

“우리 막내며느리가 한국전력공사 과장으로 있어요. 능력도 있고, 마음 씀씀이까지 착해서 뭐 하나 흠잡을 게 없지요.”

박순이 불자는 며느리가 아들이든, 딸이든 건강하게 순산하기를 바랐다. 또 늦게 결혼한 만큼 막내부부가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길 기원했다.


박순이 불자 / 울산시 북구 호계동
2008-07-02 / 5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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