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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 한국불교는 지역에 기반해야” [종단/조계종] 글자크게글자작게

 

‘생명‧생태문제와 한국불교’를 주제로 27일 열린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4월 대토론회에서 발제에 나선 유정길 에코붓다 공동대표는 “한국불교의 미래를 위해서는 지역에 기반한 커뮤니티의 구축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환경과 생태문제는 충분히 해결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조계종 교육원이 4번째로 개최한 대토론회에서 발제에 나선 유정길 대표는 생명운동을 “생태주의적 세계관과 녹색적 가치에 동의하면서 거기에 인간 내면의 문제, 정신과 깨달음의 가치까지 포괄하는 의미”라고 정의했다.

이어 스리랑카의 사보르다야운동과 일본 이모토 스님의 사방승가운동 등 해외사례를 소개한 뒤 “환경운동의 기본은 지역의 붙박이 문화를 만들어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대표는 발제에서 사보르다야운동과 사방승가운동, 대만과 일본 불교단체의 사회활동과 실상사의 마을공동체 운동 등 성공적인 불교 생태, 생명운동의 성공비결은 ‘지역에 기반한 풀뿌리 운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불교의 사회적 실천을 위해서는 풀뿌리 지역공동체의 구축과 함께 의제의 구축 등 새로운 설계와 함께 정법으로, 근본으로 돌아가려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대표는 특히 “조계종이 자성과 쇄신 결사라는 큰 원력이 조계종의 전과 후를 나누는 분수령이 되기를 바란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생태 생명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론에 나선 도법스님(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은 “불교역사는 생명평화운동의 역사”며 “불교계가 21세기 구원의 종교로서 자기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생태자립 사부대중공동체, 사회적으로는 생태자립마을, 한반도와 지구촌을 묶은 공동체의 구축과 결집이 필요하다”고 논평했다.

법응스님(불교와 정책 편집인)은 “한국불교가 생태적이려면 종단이 열린 운영철학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지도자의 의지와 의식이 중요하며, 운영시스템을 바꾸어 사부대중이 동등하게 종단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가 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허남결 교수(동국대)는 “발제자의 제안이 구체화 되기 위해서는 그같은 운동의 주체가 될 현대인들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 전제조건이 결여될 경우 자칫하면 대부분사람들에게 냉소적 반응을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재철 녹색연합 자연생태국장은 천성산과 사패산 터널의 사례를 들어 “비구니 스님 외에는 종단적인 검토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서국장은 “수행자로써 지율스님의 방식에 동의하던 하지 않던 간에 천성산 문제가 한 매듭이 지난 후에 불교계는 문제의 핵심과 본질에 대한 검토 혹은 점검을 했어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사태가 마무리되었음에도 조계종이나 불교계가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보려는 노력은 미흡했다는 것이다.

서국장은 나아가 “사찰의 근거지인 사찰림을 방치해서는 안되며 미래 한국불교의 터전이 사찰과 사찰림의 공익적 역할을 확인하고 확대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조계종 교육원이 매달 개최하고 있는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대토론회’ 5월 토론회는 5월 25일 ‘한반도 평화와 통일문제에 대한 불교적 응답’을 주제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의 발제를 듣고 토론을 벌인다

 

2011-04-29 / 7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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