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고현면 일대에서 고려대장경 판각추정지 확인을 위한 시굴조사가 시작된다. 군은 15일 오전 10시 고현면 전 관당성지 유적에서 사업의 착수를 알리는 개토제를 열고 본격적인 문화재 시굴 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난 1일부터 고려대장경 판각추정지 시굴조사를 맡아 진행 중인 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는 내년 1월 31일까지 고현면 전 관당성지를 비롯해 전 망덕사지, 전 선원사지, 안타골 유적 등 4개소를 조사할 계획이다.
이번 시굴조사는 고려대장경 판각의 유력한 후보지로 추정되는 고현면 일대에 대한 발굴계획을 수립하고자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실시한 ‘고려대장경 판각추정지 확인을 위한 문화재 지표조사’ 결과에 따른 것으로 전 관당성지와 전 선원사지, 안타골 유적에서 고려대장경 판각기에 존속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자기와 기와 유물이 확인됐다.
특히 전 관당성지에서 확인된 ‘장(長)’, ‘관(官)’, ‘대목(大木)’ 명문기와와 전 선원사지에서 확인된 ‘원시납(願施納)’ 명문기와는 이 두 유적이 당시 상급 향리 조직에 포함되는 공공적 성격의 건물이 있었던 곳임을 증명하고 있다.
전 망덕사지 또한 고려대장경 판각기 이전부터 조성되어 있었고 판각기까지 건물이 유지되어 온 것을 유물분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군 관계자는 “우리 민족과 세계의 자랑스러운 기록유산인 고려대장경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유산이지만, 고려대장경을 잉태하기까지의 과정이나 흔적에 대해 현재 우리는 아는 바가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고려대장경 경판이 품고 있는 탄생의 비밀을 땅속에 묻혀 있는 유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대장경 판각의 객관적 실체를 확인하기 위한 본격적인 시굴조사는 16일부터 실시된다.
출처 : 남해군 홈페이지 군정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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