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19교구본사 화엄사가 4월 3일 경내 각황전에서 “민족문화수호 대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회에는 조계종 원로의원 명선스님, 화엄사주지 종삼스님, 총무국장 일문스님 등 스님 60여 명과 사부대중 500여 명이 함께 참여했으며 식전행사로 대웅전 앞에서 생명나눔 동참 캠페인이 진행되었다.
화엄사 주지 종삼스님은 봉행사를 통해 “오늘의 법회를 통해 불제자 모두는 정부여당의 왜곡된 민족문화정책을 규탄하고, 민족문화의 보존과 발전에 필요한 자구적 노력에 동참해야 할 것이며 더불어 이를 확대 심화하고자 하는 자성과 쇄신을 위한 5대결사에 솔선수범하여야 할 것입니다. 수행, 문화, 생명, 나눔, 평화의 5대결사는 외부적 요인도 중요하지만 우리 불교는 과연 국민들에게 얼마나 희망과 감동을 주는 존재였는지 겸허하게 되돌아보고자 하는 참회의 죽비이자 초발심의 서원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자발적이고 주체적인 결단입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불자들이 한마음으로 참회하고 정진하여 세상을 정화하는 자성과 쇄신의 청정행을 실천할 때 부처님의 가르침은 사회화되고 국민적 공감대로 이어져 우리 국민 모두가 불교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입니다.”고 불자들의 정진을 당부하고 오늘 법회에서 스님들이 솔선수범하기 위해 장기기증 서약을 진행함을 설명했다.
승가대학장 종곡스님이 대독한 격려사에서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저의 ‘자성과 쇄신 결사' 제안은 총무원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의식과 평소 종도로서 가지고 있던 소신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기에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하여 한국불교와 조계종단이 사부대중을 소중히 여기고 국민과 사회를 향해 의미있는 발걸음을 내디뎠음을 우리 모두가 함께 축하하는 순간이 오도록 혼신을 다하겠습니다.”고 오로지 한국불교 발전을 위해 헌신할 것을 천명했다.
또 “우리 삶에 습관처럼 길들여진 부정적 관행과 타성을 자성(自省)합시다. 한국불교가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쇄신(刷新)합시다. 그리고 결사(結社)의 정신으로 쉼 없이 정진합시다.”라며 결사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순천 정혜사 주지 우화스님이 낭독한 결의문에서 사부대중은 민족문화 수호를 위한 결의문을 통해 국민들의 행복한 삶, 민족문화수호와 종교간 평화를 발원하고 “이제 우리 불교계부터 근본적으로 인식을 전환하여 우리 민족 고유의 문화적 자산을 불교계와 국민 여러분이 함께 지켜 나가 국민 여러분은 물론, 세계인들과 함께 향유하는 소중한 인류의 문화 유산으로 보존해 나가겠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닥쳐와도 이웃 종교인들은 물론이거니와 국민과 함께 종교 평화와 화합을 지키겠다는 원칙과 서원은 끝까지 놓지 않도록 하겠습니다.”고 결의했다.
이어 사부대중은 일심으로 “우리 손으로 우리의 문화를 지키겠다.”, “국민여러분과 함께하는 한국불교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법회 후 교구본사주지 종삼스님을 비롯한 참석 사부대중은 모두 대웅전 앞으로 이동하여 나눔결사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생명나눔 실천을 위한 장기기증 서약에 동참했다.
한편 조계종 각 교구본사별로 진행되고 있는 민족문화 수호, 자성과 쇄신 결사를 위한 결의대회는 4월 5일 11시 은해사, 4월 7일 불국사, 송광사, 금산사, 신흥사, 4월 8일 쌍계사, 월정사, 4월 9일 수덕사에서 연이어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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