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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정사 동안거 해제법회, 탄허 스님 기려 [종단/조계종] 글자크게글자작게

 

탄허 스님 탄신 100주년 다례재를 통해 새로운 정진을 다짐하다

임진년 입제한 동안거가 2월 24일 정월대보름날인 오늘 해제를 합니다. 종단 전국선원수좌회에서 집계한 것에 따르면 전국 98개 선원(총림 5곳, 비구선원 60곳, 비구니선원 33곳)에서 총 2,217명의(총림 207명, 비구 1,223명, 비구니 787명) 스님이 각자의 처소로 만행을 떠납니다.

오대산 월정사 만월선원도 20명의 정진대중이 해제를 맞아 전나무 길을 따라 각자 또 다른 수행의 길을 나섰습니다.

그중 오대산 월정사는 오늘 특별한 해제법회를 진행하였습니다. 오전 10시 월정사 적광전에는 만월선원 등 오대산 대중을 비롯한 교구 대중스님들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탄허 대종사 탄신 100주년을 맞아 해제법회 법문으로 탄허 스님 육성법문을 들으며 큰스님의 가르침을 되새겼고, 큰스님께 다례를 올리며 수행일화집 《방산굴의 무영수》 봉정을 하였습니다.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간행사를 통해 “탄허 큰스님은 유불선 회통 그 자체로서 역경의 대가였으며, 교육실천가로 인재양성을 강조한 시대의 사상가였다.”고 말했습니다. 스님은 이어 “큰스님은 한국의 미래 및 인류사회의 방향을 진단한 철학가였다.”고 회고하고 “만시지탄이지만 큰스님에 대한 모든 자료를 지속적으로 정리하여 스님의 역사, 사상, 지성이 올곧게 계승되고 자리매김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전날 서울에서 방문한 언론사 기자들과 간담회를 통해 월정사 영감사 각수 스님 등 탄허 스님 제자들은 탄허 스님과의 인연을 회고하며 큰스님의 가르침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탄허 스님 상좌인 영월 금몽암 인보 스님은 이렇게 큰스님을 회고하였습니다.

큰스님께서는 시간을 가장 아끼고 사셨습니다. 일상사가 수행이셨고 입으로는 말없는 염불을 하시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 제자들에게도 ”시간은 항상 있는 것이 아니“라면서 항상 숙제를 내주시는데, 칠판 필기하는 분량은 너무 많아서 그것을 암기하고 이해하기란 어려웠습니다. 그러니 딴 생각을 할 겨를이 없을 정도로 혹독하게 가르치셨습니다. 일년 세 달씩, 평생을 일종식을 하셨습니다.

- 탄허 스님의 미래 예측에 대해 상좌인 삼보 스님은?

큰스님은 유불선을 통달하고 지리, 우주 흐름을 꿰뚫어 보셨는데 사회대중들에게 미래의 희망을 주기 위해서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이라 생각됩니다. 월남전이 한창일 무렵 미국이 이길 수 없다고 하셨는데, 당시 제가 군대 갈 때가 되어 월남전에 지원하여 참전했는데, 직접 현장에 가서 보니 미국이 질것이라는 판단이 들었고 돌아와서 큰스님께 말씀드린 일이 있었습니다.

- 이에 대해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노태우 대통령의 치적중의 하나가 북방외교라고 하는데, 탄허 스님 덕분이였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노태우 대통령이 군인시절에 탄허 스님 법문을 자주 들었고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 후 대통령이 된 후 러시아 수교 등 북방외교에 전념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탄허 스님을 수차례 찾아서 자문을 구했다고 합니다.

- 이어 큰스님이 그토록 화엄사상을 강조한 이유에 대해 정념 스님은?

문명사적으로 정보문명, 디지털 시대이며, 온 우주가 공명하는 시대입니다. 모든 것이 만나는 시대이며, 그런 가운데서 인간소외와 고통의 시대이기도 합니다. 극미의 시대에서 우주까지. 삼세를 두루 소통시키고 공간적으로 소통시키는 교리사상이 화엄사상이라고 보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양성과 조화를 말하는 것이 화엄사상인바, 큰스님도 21세기 대안사상이 되어야 한다고 하신 이유라 봅니다. 일심을 밝혀 만법을 비추고 고르게 하는 것이 화엄의 정신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 서울 개포동 금강선원 선원장으로 선을 지도하고 계시고 탄허불교문화재단 이사장으로서 전국  금강경 독송대회 등을 통해 탄허 스님의 유훈을 실천하고 계시는 혜거스님에게 이 시대 큰스님의 메시지를 물었습니다.

스님의 원력은 우리나라가 일본, 중국을 능가하여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주도적인 나라가 되어야 한다는 원력을 가지셨습니다. 그렇게 하려면 남북통일이 기본이 되어야 하는데, 누가 마음을 내느냐가 문제입니다. 나는 없고 온통 나라만 생각한다면 통일이 됩니다. 가난한 사람은 자존심으로 산다고 합니다. 북에 쌀 보낸다고 온통 소문을 내는데, 그렇게 자존심을 건드리니 핵개발하고 하는 것입니다. 나를 버리고 차분하고 조용하게 북을 도와야합니다.

지금은 지도자에게 바라는 시대는 아닙니다. 국민들 스스로 향상되어야 합니다. 시비하고 지적하는 시대에서 상대방을 존중하고 옳은 것은 박수치며 따라가 줘야 합니다. 국민이 공부하는 시대가 되어야 합니다. 나를 비우고 공부하면 많은 인재가 나와 남북통일이 이루어지고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 탄허 스님 기념행사는

탄허 스님이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2월 24일(음력 1월 15일), 오대산 월정사는 탄신 100주년 다례재를 시작으로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출판 : 탄허 스님의 수행과 삶에 대한 증언집 《방산굴의 무영수》, 유묵과 법어, 관련 논문과 사진을 모은 책이 발간된다.

전시회 : ‘한국 근대 고승 유묵전 - 오대산 월정사 한암 · 탄허 선사 특별전’이 4월 15일부터 6월 16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공주박물관(7월 10일∼8월 25일), 월정사 성보박물관(9월 7일∼11월 3일), 국립춘천박물관(12월 10일∼내년 2월 16일) 등 4곳에서 열린다.

초청 강연회 : 탄허 스님의 제자이면서 인연이 있었던 대강백 무비 스님(4월 26일)과 도올 김용옥 선생 초청 강연(4월 15일)이 월정사에서 열린다.

학술심포지엄 : 4월 2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탄허 대종사의 인재양성과 교육이념의 시대정신’

틱냣한스님 명상학교 : 5월 3-7일 월정사에서 ‘치유ㆍ행복ㆍ상생’을 주제로 명상수행학교 진행된다.

탄허 스님 열반 30주기 추모 다례 : 6월 2일 월정사

한·중·일 화엄 대가 초청 화엄강좌 : 10월 11일~20일

△ 탄허 스님은

탄허스님은 전북 김제 만경에서 독립운동가인 김홍규 선생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10대에 사서, 삼경 등 유학의 전 과정을 통달하였다. 조계종 초대 종정인 한암 스님과 20여 통의 서신을 주고받은 끝에 22살에 강원도 오대산에 입산하여 그해 구족계를 받고 이후 3년 가까이 선원에서 묵언 정진하였다.

스님은 은사 한암 스님의 증명 하에 24살 때 중강으로서 《금강경》, 《범망경》 등의 강의를 하였으며, 27세에 강원도 3본산 승려연합 수련소와 선원 고참 선객인 고암·탄옹 스님 청에 의하여 《화엄경》을 강의하였다. 이어 43세에 종단의 강원도 종무원장 겸 월정사 조실로 추대되어 수많은 인재를 양성하였다.

스님은 방대한 《화엄경》 80권에 대한 한글번역을 비롯, 6만 2500장 분량의 《신화엄경합론》을 번역하였으며, 《능엄경》, 《금강경》 등 경전에서부터 주역선해, 도덕경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간행 작업을 하셨다.

스님은 초발심자경문으로부터 사집, 사교 등 75권에 달하는 강원의 모든 교재를 정리 번역하고 오대산 수도원, 역경장 등 남다른 교육관을 가지고 인재양성을 위해 헌신하였다.

스님은 1983년 오대산 월정사 방산굴에서 법납 49세, 세납 71세로 열반에 드셨다.

출처 : 조계종 홈페이지

2013-02-25 / 7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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