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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렵게 공부하는 학생들을 돕는데 써달라” [신행/포교/복지] 글자크게글자작게

 

서울 시내 작은 사찰인 정릉 영각사 홍진 스님<사진>이 어려운 환경에서 학업에 매진하는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5000만 원을 동국대에 기부했다.

홍진 스님은 11월 8일 김희옥 동국대 총장을 찾아 제2건학기금 5000만 원을 전달하고 어려운 학생들에게 더욱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홍진 스님은 “어릴 적 가난했던 환경 탓에 진학을 포기했던 것이 아직도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말하고 “절대적 빈곤은 벗어났지만, 아직도 경제 양극화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많을 것”이라며 “작은 보탬이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김희옥 총장은 “넉넉지 않은 사찰 살림에도 학업을 이어가는 학생들을 배려해주신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겠다.”며 “스님 뜻에 따라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용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홍진 스님은 해인사 약수암에서 출가해 동학사 강원을 졸업했다. 스님은 출가하기 전 가난했던 환경 탓에 야학을 다니며 귀동냥으로 글을 깨쳤던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하고 싶었던 공부를 어렵게 했던 탓에 출가 후에도 누구보다 수행과 공부에 힘을 쏟았다. 스님은 1980년 중반부터 서울에서 포교활동을 시작한 이래 꾸준한 장학사업을 펼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울 북부지역의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의정부 광동고교와 결연을 맺고 지속적으로 장학금을 쾌척해왔다. 특히 1998년에는 운영해오던 장학회를 법인으로 전환해 이름을 자비장학회로 정하고 장학사업을 확대해 지역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스님은 동국대학교에 장학금을 내놓은 것과 별도로 스님들의 노후 복지를 위해 써달라며 조계종에 5000만 원 기부했다.

홍진스님은 “학생이든 스님이든 어려울 때는 나누고 돕는 것이 인지상정”이라며 “큰 일도 아닌 데 부끄럽다”고 말하고 “기부와 나눔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문화가 널리 확산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2012-11-08 / 5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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