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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친구 건강하게 제대하길 바래요" [만불사에서 만난 사람들] 글자크게글자작게

 
"남자친구 건강하게 제대하길 바래요"
천안에서 온 김현옥(28) 씨는 영천 3사관학교 군의관으로 입대하는 남자친구 조인우(30) 씨와 함께 입대 전 마지막 추억을 만들기 위해 만불사를 찾았다.

 

“만불사를 몰랐어요. 그런데 영천에 도착해 보니 표지판에 ‘만불사’가 적혀있는 거예요. 어떤 절일까 궁금했는데 마침 소집까지 시간 여유가 있어 마지막 추억도 쌓을 겸 왔습니다”

 

천안에서 KTX를 타고 대구에 도착해 영천까지 버스, 그리고 택시를 타고 만불사까지.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김 씨는 만불사의 수많은 불상을 보니 피곤함이 그새 사라진다.

 

“만불사를 처음 왔지만 뭐랄까...만불사만의 색깔을 가진 절인 것 같아요. 전체적인 느낌이 신기하고 특이하네요. 일반 사찰의 전통적인 느낌과는 사뭇 달라서 새롭고, 오길 정말 잘한 것 같아요”

 

만불사의 이국적인 모습에 이곳이 한국인지 인도인지 모르겠다며 좋아하는 김 씨는 이리저리 둘러보면서도 조 씨의 손을 한번도 놓지 않는다. 즐거움 한켠에는 남자친구와 헤어져야 한다는 현실에 아쉬움이 물밀 듯 밀려오리라.

 

“그동안 오래 함께 해왔기 때문에 괜찮아요. 오빠가 건강하게 잘 다녀왔으면 좋겠어요. 군의관이라 많은 군인들의 건강을 관리할텐데 그 책임을 다하면서 자신의 건강도 소홀히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오로지 자신의 걱정뿐인 그녀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지그시 눈을 감았다 뜨는 우 씨. 그리고 “기다릴께”하며 그를 향한 마음을 표현하는 김 씨.

 

눈빛으로도 서로를 걱정하는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두터운 사랑과 믿음이 있기에 3년이란 시간도 금방 지나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현옥, 조인우 씨 / 천안시 구정동

2008-03-31 / 3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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