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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9 소방대원 꿈 부처님께 빌었어요” [만불사에서 만난 사람들] 글자크게글자작게

 

만불사 만불보전 앞에 위치한 불사접수처. 만불사를 찾는 불자들이 부처님께 바라는 소원을 작성하기 위해 빠짐없이 들르는 그곳에서 유난히 ‘찰칵’, ‘찰칵’ 카메라 셔터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그만 하라’는 부모들의 만류에도 아랑곳 않고 셔터를 눌러대는 사람은 다름 아닌 ‘꼬마 악동(?)’ 이동환(8) 군이다. 아버지의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며 폰 카메라를 연신 눌러대는 바람에 ‘찰칵’ 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것이다.

소원지를 작성하는 실내 안에는 동환 군 가족으로 발을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한눈에 봐도 사이가 좋아 보이는 친척관계에서 가족간의 우애,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당연히 그 안에서 사랑 받고 자랐을 동환 군의 모습도 눈의 띠었다.

현재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는 동환 군은 “저는요, ‘삐용, 삐용’119가 좋아요. 나중에 크면 꼭 소방대원이 되고 싶어요”라며 다소 장난스럽게 자신의 꿈을 밝혔다. 하지만 그 눈 빛 만은 진지해 보였다.

옆에 있던 동환 군의 이모 정지영(47) 불자는 “주말을 맞아 온 가족이 영천에 왔어요. 그런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만불사에 꼭 한번 들러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차를 돌려 만불사에 와봤지요. 처음 왔는데 정말 웅장하고 좋네요. 그냥 지나치지 않고 만불사를 참배하러 오길 참 잘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어린아이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 활발함과 호기심이 동환 군에게도 고스란히 묻어있었다. 조금은 산만해 보이기까지 했지만 자신의 궁금증을 해결하려는 동환 군에게서 총기어린 모습까지 볼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정지영 불자는 “동환이가 어떨 때에는 정신이 없을 정도로 장난꾸러기처럼 행동해요. 하지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고 건강하니 더 이상 무엇을 바랄 수 있겠어요”라며 씩씩한 조카가 기특한 듯 말했다.

옆에서 이모의 말을 듣고 있던 동환 군은 “친구들하고 친하게 지내요.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친구 중에 여자친구도 있는 걸요. 내년에는 초등학교에도 가요”라고 자랑했다.

평소 누나와 레고를 가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는 동환 군은 “여기 만불사에는 부처님도 많고 절도 커서 좋은 것 같아요. 나중에 또 올래요”라고 말하며 인등대탑을 향해 걸어갔다.


이동환 군 / 경남 창원시 대원동
2008-07-18 / 4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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