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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은 도인 겸우 선사의 반야심경 해설서 [문화] 글자크게글자작게

 

견성의 의미, 겸우 선사의 우리말 반야심경, 겸우 선사의 구도행, 겸우 선사의 살림, 선사가 말하는 견성의 길, 겸우 선사의 조사선 비판, 있는 것과 없는 것 등 모두 7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말미에 반야심경 원문과 겸우 선사가 풀이한 한글해설도 부록으로 실었다.

겸우 선사(謙牛 禪師, 1917-2005)는 출가 60년 동안 세상에 나오지 않고 토굴에서 독거정진으로 일관했던 선승이다. 이 책은 선사가 말년에 안성 석남사와 함양 이룸사에서 대중을 상대로 행했던 반야심경 설법을 정리한 것이다. 선사는 “물질이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물질과 다르지 않으며, 물질이 곧 공이요, 공이 곧 물질(色卽是空 空卽是色)”이라는 기존의 반야심경 해석을 ‘색을 보고 공을 보나 공을 보고 색을 보나 보는 본심은 항상 같은 것이다’라고 정정하며 본심이 공(空)한 것임을 강조한다.

겸우 선사는 충남 서산군 해미면에서 태어나 결혼까지 한 몸으로 도를 닦겠다는 일념으로 29세에 서산 부석사로 출가한다. 이후 수덕사, 해인사, 통영 도솔암 등에서 정진하면서 구도생활을 했고 오대산 적멸보궁과 서대, 태백산의 도솔암에서 치열하게 정진해 45세 때 깨달음을 얻는다. 한 생각도 일어나지 않는 자리(一念不起處)에 들어가 텅 비어 고요적적한 열반의 자리를 두루 살펴본 선사는 불교의 대의를 깨달을 수 있었고 경전의 뜻이 전도된 것이 많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또한 중국 역대 조사(祖師)들의 잘잘못도 훤히 파악할 수 있었다. 선사가 화두를 잡고 참선하는 간화선을 반대하는 것도 이런 깨달음에 근거하고 있다.

선사는 불교정화운동을 할 당시 승려들이 자기 밥그릇 챙기는 데만 몰두하는 것에 염증을 느껴 조계종 승적을 반납했다. 또한 일생동안 상좌 하나 두지 않았다. 선사와 세상을 연결하는 유일한 고리는 불교정화운동 때 같은 유치장에 있었던 정무 스님(안성 석남사 회주)이었다. 정무 스님은 선사와 말년을 보내기 위해 불사를 하고 스님을 모시려 정성을 들였다. 저자를 겸우 선사께 소개한 것도 정무 스님이었다. 정무 스님은 노트를 주면서 선사의 말씀을 빠짐없이 기록하라고 일렀다. 이 책은 그런 기록을 바탕으로 엮어진 것이다.

이 책은 견성의 의미, 겸우 선사의 우리말 반야심경, 겸우 선사의 구도행 , 겸우 선사의 살림, 선사가 말하는 견성의 길, 겸우 선사의 조사선 비판, 있는 것과 없는 것 등 모두 7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말미에 반야심경 원문과 겸우 선사가 풀이한 한글해설도 부록으로 실었다.

지은이 소개

전재근은 식품공학자. 불교 수행자. 황해도 안악군 대행면 한봉리에서 출생하여, 6ㆍ25로 부산에서 소년기를 보냈다. 서울대 농대를 졸업하고 석ㆍ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아리조나 대학 포스트 닥터로 근무했다. 1968년부터 38년간 서울대 농생명과학대학 식품공학과 교수로 재직했고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이다. 한국산업식품공학회 초대회장, 국제식품공학연맹 초대 한국대표를 역임했다. 식품공정설계, 공장자동화 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남겼으며 다수의 저서와 논문이 있다. 최초의 김치냉장고 발명가이다. 서울대 교수와 직원들의 불교모임인 불이회(不二會)를 창립해 활동했고 화성 신흥사와 용주사 신도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10년간의 수행 끝에 겸우 선사를 만나 진정한 깨달음의 경지를 맛볼 수 있었다. 불교 저서로는《음식이 사람을 만든다》, 《보는 놈을 봐라》, 《부처 되는 공식》등이 있다.

글을읽다 / 186쪽 / 1만 3500원

출처 : 출판사 책 소개

2013-06-12 / 4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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