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두 차례 괘불탱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는 통도사성보박물관(관장 범하 스님)이 10월 21일부터 내년 4월 7일까지 27번째 전시회를 마련한다. 이번 전시회 출품작은 경남 고성 옥천사 괘불탱.
‘옥천사 괘불’은 조선 (1808)에 제작된 것으로 높이가 10미터에 이르는 대형이다. 경남도 유형문화재 299호로 지정돼 있다. ‘옥천사 괘불’은 화기에서도 밝혔듯이 석가모니 부처님이 인도 영축산에서 《법화경》을 설하시는 모습, 영산회를 담은 불화다.
세로 948.0cm, 가로 703cm의 크기의 비단 바탕에 입상의 석가삼존이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으며 그 뒤로 아난과 가섭, 그리고 여섯 분의 부처가 위치하고 있다.
‘옥천사 괘불’을 그린 화악당 평삼 스님은 1765년부터 1808년까지 약 40여 년간 전라도와 경상도 지역에서 활동한 화승이다. 옥천사 괘불은 평삼 스님이 수화승으로 참여하였을 뿐 아니라 그가 남긴 마지막 불화로 그의 역량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괘불을 보관하기 위해 만들어진 괘불함은 기법적 측면에서 공예적 가치를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제작자에 대한 묵석 기록도 남아 있다.
‘옥천사 괘불’은 기우재에 영험한 것으로 알려져 근대까지도 사찰 밖에서 현괘되기도 했다. 이런 사실은 당시 신문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옥천사 괘불’은 부처님을 시각적으로 재현한 그림일 뿐 아니라 기우재나 영산재 등 의식에 사용하는 불화이면서, 당대의 기록을 담고 있는 19세기 초의 중요한 작품으로 불교미술사적 측면에서 큰 의의를 지녔다고 할 수 있다.
통도사성보박물관은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가장 많은 불화자료를 보유한 국내 유일의 불교회화 전문 박물관이다. 본관 중앙홀에 괘불을 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는 통도사성보박물관은 매년 두 차례 괘불탱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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