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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엄하고 신선한 느낌이 들어요" [만불사에서 만난 사람들] 글자크게글자작게

 
“장엄하고 신선한 느낌이 들어요”
“주차장에 들어서면서 웅장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만불보전을 참배하고 나서는 장엄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경내를 돌아보면서는 기존의 절들과 다르다고 생각했죠. 신선한 느낌이 들어요.”

 

주말을 이용해 아내 김미리(46) 씨와 함께 만불산을 찾은 주석현(51) 씨는 만불산은 곳곳을 둘러보면 볼수록 신선한 느낌이 든다고 했다. 사실 이들은 불자가 아닌 기독교 신자이다. 하지만 등산을 좋아하는 탓에 절을 자주 찾는단다. 만불산에서 만난 이들의 복장도 등산을 위한 차림이었다.

 

“대구에 살면서도 만불산은 한 번도 와보지 못했어요. 동화사는 자주 갔었죠. 산에 오르다가 내려오는 길에 있거든요. 가끔은 법당에 들어가서 삼배도 하고 나와요. 종교가 달르다고 해서 절에 가지 말라는 법은 없잖아요.”

 

이들 부부가 만불산을 찾은 것도 등산을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만불산’이라는 안내 표지판만 보고 무작정 찾아 온 곳이 사찰이었다고. 하지만 등산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것들을 얻어 간다고 한다. 그리고 만불산을 단순한 사찰이 아닌 ‘불교 성지’라고 표현한다.

 

“그렇게 오래 되어 보이지 않는데도 고풍스러운 느낌이 드네요. 한편으로는 특이한 점도 많이 보이고요. 동화사나 일반 사찰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 많이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부인 김미리 씨도 “입구에 들어서면서는 인도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만불보전을 둘러보면서는 경건하다는 느낌이 들었고요. 꼭 불교 성지에 온 든한 느낌이 들어요. 부처님이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일반적인 ‘산(山)’으로 잘 못 알고 만불산을 찾긴 했지만, 많은 것들을 보고 배운다는 그들은 관음전 앞에 모셔진 ‘유자영가동자상’을 바라보며 “특이하네요”라고 말한다.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 된 입장이라 더욱 안스러워 하는 듯 하다.

 

“저희 아이들은 고등학교에 다녀요. 이제 다 키워 놨다고 생각해요. 부부가 이렇게 산행을 다니는 것도 가능할 정도니까요. 앞으로도 많은 시간 함께 보내고 싶어요. 가끔 만불산에도 찾아오고 싶네요.”

 

주석현 불자 / 대구 동구 신암동

2008-04-17 / 3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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