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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식을 가슴에 묻고 부르는 희망가 [신행/포교/복지] 글자크게글자작게

 

“손녀딸을 두고 갈 순 없어요”

살아가면서 힘든 일을 겪을 때 사람들은 “다 지나면 추억이 된다.”고 합니다. 시간이 흐르면 아픔도 추억이 될 수 있지만 세월 그 자체가 신산한 형벌이 되는 분들이 있습니다. 자식 앞세운 죄인이라며 이름마저 목 놓아 부르지 못하고 속울음 우는 이명순 씨의 사연입니다.

백년해로 하고 싶었던 남편이 올망졸망한 삼남매를 둔 채 세상을 뜬 후, 자식들 밥 굶기지 않으려고 안 해본 일 없이 다했습니다. 어엿한 사회인으로 다 큰 자식들을 보며 한 시름 놓았던 것도 잠시, 5년 전 큰아들이 교통사고로 곁을 떠났습니다. 통곡을 해도 모자랐지만 둘째아들과 딸을 보며 마음을 추슬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믿었던 둘째아들이 어렵께 꾸린 어머니의 재산을 탕진하고 연락을 끊었습니다. 믿고 품을 자식이라고는 딸과 손녀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딸마저 목욕탕에서 넘어져 갑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세상에 자식 앞세우는 부모의 한처럼 깊은 것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하루에도 몇 번씩 억장이 무너지는 듯 서러웠지만 그래도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딸이 자신과 마찬가지로 남편 없이 홀로 어렵게 키운 중학생 손녀가 눈에 밟혀 힘을 내 살았습니다. 자신의 호적에 올려, 손녀가 아닌 딸로 삼았습니다. 그러나 가슴의 상처가 너무 깊어서, 목이 메어 밥조차 제대로 넘기지 못하던 날들이 계속 되면서 올해 4월 위암 판정을 받고야 말았습니다. 이제 딸이 된 중학생 손녀는 할머니의 손을 꼭 잡고 말합니다.

“할머니, 이다음에 내가 커서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고, 따뜻한 내복도 사드릴 테니까 얼른 나으세요.”

현재 이명순 씨는 4차까지 항암치료를 받았고 추후 지속적인 항암치료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청소와 설거지를 하며 손녀와의 생활비를 벌어오던 환자가 암 치료비를 감당하기에는 벅찹니다. 살던 집을 정리하고 친척집에서 신세지며 미안함과 치료비 걱정이 커져만 갑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손녀를 두고 갈 수 없기에 살아야 한다는 이명순 씨에게 여러분들의 따뜻한 격려와 후원 부탁드립니다.

후원 계좌 : 농협 053-01-243778(예금주 생명나눔)

출처 : 생명나눔실천본부 홈페이지

2013-07-04 / 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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