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아온 레나테 홍 할머니를 5월 13일 오전 1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만나 환담을 나눴다.
자승 스님은 “할머니의 사연을 담은 책 《레나테》를 관심 있게 읽어보고 있었다”며 “레나테 할머니의 사람에 대한 사랑과 기다림, 자식에 대한 사랑은 모든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자승 스님은 “예전에 북한에서 남편을 만나셨다고 들었는데, 나중에 방북할 기회가 생기면 꼭 할머니를 모시고 남편을 만나실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말했다.
레나테 할머니는 자승 스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으며 “설악산의 유서 깊은 사찰 백담사도 찾아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자승 스님과 레나테 할머니, 할머니의 아들 현철씨는 조계사 마당에서 ‘만남의 등’, ‘통일의 등’, ‘평화의 등’에 기원문을 작성한 뒤 일주문에 밝혔다. 총무원장스님은 특히 ‘회자정리(會者定離) 거자필반(去者必返)’과 ‘레나테 여사와 홍옥근 씨의 만남이 아름답게 회향되기를 기원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레나테 ·와 할머니와 남편인 홍옥근 씨의 만남이 이뤄지기를 기원했니다.
레나테 할머니는 1956년 당시 동독 유학생이었던 북한 출신 홍옥근씨와 만나 이듬해 결혼했으나, 1960년대 초반 홍옥근씨가 귀국하는 바람에 생이별을 했다. 2007년에는 북한을 찾아 50여 년만에 홍옥근 씨를 만났으며, 함께 보현사를 찾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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