悟理本來無異 覺後誰晩誰早 法界量同太虛 衆生智心自小
오리본래무이 여 각후수만수조 리오 법계량동태허 어늘 중생지심자소 로다
이치를 깨달으면 본래 같고 다름이 없음이여!! 깨달은 뒤에 누가 늦고 빠름을 말하는가. 법계의 크기는 허공과 같건 만은 중생들이 지혜를 쓰는 마음이 작을 뿐이로다.
수행을 하는데 있어서 제일 먼저 나다 남이다 하는 소견부터 내려놓아야 합니다. 역대조사가 이치를 관해서 깨달은 뒤 바로 ‘본래 다름이 없구나.’라는 말을 했습니다. 평등자성의 분상에서 보면 어떤 것도 차별이 없다는 것을 말함입니다. 삼라만상은 법계 속에 있고 그 법계는 자성 속에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크거나 작거나 높거나 낮거나 하는 분별은 거기에서는 입추(立錐)의 여지도 없습니다. 우리의 소소영영한 성품이 이러하건만 어리석은 중생은 스스로를 구속하고 집착해 같으니 다르니 하는 분별을 해 됩니다. 수행의 요체는 자신의 청정진심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지키는 데 있습니다. 어떤 사람도 그것을 지키지 못하고서 부처를 이루었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얻었다고 해서 밖에서 얻어 온 것도 아니며, 얻지 못했다고 해서 잃어버린 적도 없습니다. 다만 흔들리는 마음을 고요하게 하기만 하면 스스로 알게 된다고 했습니다. 캄캄한 흑암 속에서 밝은 빛을 만난 듯 할 것이요 배고픈 사람이 맛난 음식을 만난 듯 할 것입니다. 이렇게 분명한 길이 펼쳐져 있습니다. 오로지 한 길로 나아가 생사를 벗어나 열반의 법식으로 배를 채워야 합니다. 시주의 은혜가 무겁고 시간은 목숨을 재촉합니다. 마치 줄어드는 물에 고기와 같은 신세거늘 부질없이 한눈을 팔아서는 안 됩니다. 생사는 누구에게도 예외가 없다는 것을 철저하게 알아차리고 천 길 낭떠러지에 외발로 서 있듯이 성성하게 마음을 다잡아정진해야 할 것입니다. 사람 몸 받기 어렵다고 너나없이 말하지만 진심으로 느끼고 진중하게 여기는 사람은 적습니다. 지금 이 자리는 오늘의 이 시간이 두 번 있지 않다는 것을 절실히 알아차리는 시간이어야 합니다. 부처님과 역대조사가 깨달은 이치는 그 분들의 몫이지 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스스로 맛을 보아야 차가운지 더운지 알 수 있듯이 부단한 정진을 통해서 얻은 것만이 내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멈추지도 교만하지도 말고 채찍을 가해 진일보의 성취를 이루어야 할 것입니다.
生也幻兮死也幻 死生元是一虛幻 伊麽了達本眞空 寸步不離登彼岸
생야환혜사야환 이여 사생원시일허환 이라 이마요달본진공 하면 촌보불리등피안 하리라
태어남도 환이요 죽음도 환이라 죽음과 태어남이 원래 한 가지 환이네. 이렇게 본래 진공인줄을 알아차리면 한 걸음도 옮기지 않고 피안에 오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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