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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로의원, “사후 재산 출연 적극 시행” 당부 [종단/조계종] 글자크게글자작게

 

조계종 원로의원 스님들이 조계종이 추진하고 있는 ‘승려 사후 개인명의 재산 종단 출연’에 모두 동참했다.

원로의원 스님들은 4월 2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 35차 원로회의’에서 사후 개인명의 재산 종단 출연에 적극 공감 의사를 표시하고, 종단 집행부에 적극적인 추진을 당부했다.

원로회의 의장 종산 스님은 이날 발표한 담화문을 통해 “출가 수행자에게 세속에서 일컫는 ‘재산’이란 부질없는 업장에 불과하다.”며 “삼보를 외호하고 도제를 양성하기 위해 모은 정재는 오직 종단과 승가를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원로의원 스님들 전원은 이에 수행자의 상징인 무소유의 가르침에 입각하여 사후 개인명의 재산 일체를 종단에 출연할 것을 공표한다.”면서 “종도들 역시 수행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부처님의 참 제자로서, 종도로서 수희 동참해 줄 것을 주문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담화문 전문.

담화문

불기 2554년 부처님오신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慧命을 몸과 마음에 되새기고 大慈大悲의 가르침을 널리 홍포하는 데 2,000만 불자님들이 一心으로 정진해 주실 것을 渴仰합니다.

조계종의 최고 의결 기구이자 승보의 상징인 원로회의는 대종사 스님들의 지혜를 모아 4월 26일 제35차 회의를 개최하였는바,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33대 집행부 스님들이 公心과 力量을 결집하여 추진하고 있는 ‘승려 개인명의 재산 종단 출연’에 전폭적인 지지와 동참을 의결하였습니다.

기실 출가 수행자에게 세속에서 일컫는 ‘재산’이란 부질없는 업장에 불과합니다. 수행자의 본분사인 無所有에 걸림돌인 것이 분명하니 율장에서도 이를 멀리하고 버려야 할 경계의 대상으로 경책하고 있습니다. 허나 고통 속에 허덕이는 중생들을 제도하고 구제하다 보면 이런 저런 善緣과 정성이 因果로 결실을 맺어 스님들에게도 三寶를 외호하고 도제를 육성하기 위한 정재가 불편하게 모일 때가 적지 않습니다. 이렇게 모인 정재에 담긴 본디 정신은 오직 종단과 승가를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선연으로 모인 삼보정재의 근본 취지이자 정재와 직접적으로 인연이 있는 스님들의 원력일 것입니다. 개인명의 재산 종단 출연에 관한 령의 입법 취지 역시 개인명의 재산이 스님들의 갑작스런 입적으로 종단이나 사찰 불사에 귀속되지 아니하고 세연으로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입법 취지에 밝혔듯이 생전에 스님들이 불사를 위해 공심으로 정재를 출연하는 부분까지 사사로운 법의 잣대로 제한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재를 법적으로 정리하지 아니한 채 스님이 갑작스레 세연을 접었을 때 속인들과의 법적 분쟁이 비일비재하게 이어졌던 게 저간의 사정이었습니다.

원로의원 스님들 전원은 이에 수행자의 상징인 무소유의 가르침에 입각하여 사후 개인명의 재산 일체를 종단에 출연할 것을 공표하면서 종도들 역시 작은 이유를 달아 이의를 제기할 것이 아니라 수행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부처님의 참 제자로서, 종도로서 수희 동참해 줄 것을 주문하는 바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종단을 수행공동체로 완성하는 지름길이며 수행자의 근본 율장인 ‘무소유’를 실천하는 지혜의 길입니다.

불기2554(2010)년 4월 26일

대한불교조계종 원로회의의장  혜광 종산

2010-04-29 / 7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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