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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와 식물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 모음집 [문화] 글자크게글자작게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나무에 얽힌 재미있는 전설이나 에피소드들을 담았고, 2부에는 현대사회의 세태에 대한 시각을 나무와 숲, 식물을 통해 바라보고 있다. 3부는 나무와 숲이 우리 인간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으며, 인간은 나무와 숲을 통해 얼마나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는지를 알려준다.

인간도 나무와 같다. 개개인이 모여 가정을 이루고, 사회를 만들고 서로 이해관계가 얽혀 살아가고 있다. 거기에 ‘갈등’이 존재한다. 그러나 막상 숲에 가보면 ‘갈등’은 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마치 숲처럼 갈등이 없는 곳이기를 바란다.

이 책은 다양한 이야기와 전설, 지식, 해학이 한데 어우러져 숲을 이룬 공간이다.

삶에는 갈등이 없다

이 책이 얘기하는 ‘숲’은 단순히 숲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나무, 꽃, 식물은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있고, 각자의 삶을 살고 있다. 저자는 “숲에 갈등이 없다”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를 이렇게 얘기한다.

“칡과 등은 숲의 무뢰한이다. 숲 가꾸기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겐 칡과 등이 너무 밉다. 그것들은 숲을 망치는 게릴라들이다. 수종을 가리지 않고 접근하여 둥치를 감아 올라간다. 공손히 감아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숨통을 조이면서, 둥치의 영양을 빨면서 감아 올라간다. … (중략) … 숲 속에서나 인간 세상에서나 칡과 등, 갈등은 무서운 놈들이다. 그런데 실제 칡과 등이 서로 얽혀 있는 모습은 보기 힘들다. 칡은 칡대로, 등나무는 등나무대로 자기 삶을 살고 있다. 그래서 ‘숲에는 갈들이 없다’라는 엉뚱한 제목을 붙였다.”

이렇듯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 생태의 가치만을 담은 것이 아니라 자연과 어울러 살아가야 하는 인간들의 잘못된 세태를 꼬집으면서 숲과 갈등을 얘기한다. 나무와 식물은 제각각의 인간을, 숲은 인간들이 모여 사는 사회를 내포한다.

저자의 말처럼 숲이든 인간 세상이든 갈등은 무서운 존재다. 무리를 해체시키고, 개인을 파괴한다. 하지만 정작 숲에는 갈등이 얽혀 자라지 않는다. 이는 인간 세상도 마찬가지다. 갈등은 개개인의 욕망이나 욕구에서 시작한다. 인간의 이기심, 시기심에서 갈등이 싹튼다. 정작 숲에는 갈등이 없는데 말이다.

저자는 나무에 얽힌 이야기들을 자신만의 능숙한 필체로 쉽고 재미있게 풀어놓는다. 딱딱해질 수 있는 내용을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흥미를 더해 전개해 나간다.

다양한 종류의 다양한 나무 숲

싸리나무는 생활용품으로 간단히 만들어 쓸 수 있다. 그 중에 하나가 회초리다. 그래서 서당에서 나오는 싸리나무는 값을 깎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다. 여기에 그 유명한 암행어사 박문수와의 인연이 있다. 암행어사 박문수가 암행을 도는 도중 한 여인에게 회초리를 맞은 사연에서부터 달맞이꽃의 전설, 능소화의 가슴 아픈 사연 등이 촘촘히 엮여 있다. 또한 외모에 따라 등급이 매겨지는 현 세태 풍토 등을 나무를 통해 풍자하고 있으며, 나무가 인류에게 무한히 베푸는 공덕을 재미있게 나열한다.

생생한 사진 자료

이전에 나온 나무 관련 책자에 비해 이 책에는 생생한 자료 사진이 무궁무진하다. 숲과 어울린 사진을 비롯하여 근접 촬영한 사진 등 책에 수록된 나무의 모든 사진을 보면 실제로 나무를 구별할 수 있을 정도다. 기품과 품위가 넘치는 나무의 위상을 세밀히 관찰하여 사진에 담았다. 책을 펼치면 다양한 나무와 꽃, 식물들로 어울려진 숲길을 걷게 될 것이다.

아름다운인연 / 368쪽 / A5 / 1만 4800원

출처 : 출판사 서평

2012-09-17 / 2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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