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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이 전하는 홀로 서는 즐거움 [문화] 글자크게글자작게

 

내 안의 고독과 마주하라!

현대 사회는 고독한 사람들로 넘쳐 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현대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다른 사람들과 늘 연결되어 있다. 문자 메시지나 미니홈피, 트위터 등을 통해 사람들과 끊임없이 정보를 주고받으며 타인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확인받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이렇게 복잡하고 의미 없는 수많은 관계 속에서 우리는 점점 더 고독해질 뿐이다.

고독은 혼자 있을 때 찾아오는 것도 아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친구들과 웃고 떠들며 즐겁게 어울리다가도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문득 견딜 수 없는 고독을 느끼고, 연인과 행복한 데이트를 하는 동안에도 갑자기 혼자가 된 듯한 기분에 휩싸인다. 결국 우리는 ‘인간은 누구나 혼자’라는 그 진실에 마주할 수밖에 없다.

『혼자인 순간 나를 만나라』(21세기북스 펴냄, 코이케 류노스케?미야자키 테츠야 지음, 유윤한 옮김)는 인간이란 존재의 근본과 관련 있는 고독, 즉 삶과 죽음을 둘러싼 고독과 인간관계 속의 쓸쓸함에 대한 철학적인 대담을 담고 있다. 코이케 류노스케 스님과 미야자키 테츠야 평론가는 ‘우리는 왜 고독한가?’ ‘우리는 왜 혼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가?’ ‘절대적인 고독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고독의 근원과 그 의미를 찾는다. 그리고 고독을 느끼는 마음의 구조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분석하고, 제대로 고독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 훈련법을 제시한다. 코이케 스님과 미야자키 평론가의 ‘고독한’ 대화를 통해 독자들은 고독으로부터 인생을 살아갈 힘을 얻게 될 것이다.

‘도파민 중독’에서 벗어나 고독을 통해 진정한 나를 만나라!

언제나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는 코이케 스님이 이번에는 미야자키 테츠야 평론가와 함께 인간의 본질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고독’에 대한 이야기를 차분하게 풀어나간다. 특히 연애 문제를 중심으로 인간이 고독할 수밖에 없는 마음의 구조를 밝힌다.

보통 달콤한 연애를 하면 고독과는 거리가 멀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연인과 같은 생각을 한다든가, 얼굴을 마주보며 미소 짓는다든가, 육체적으로 하나가 되었을 때조차도 고독은 사라지지 않는다. 고독은 연애로도, 결혼으로도 묻어버릴 수 없는 감정인 것이다. 코이케 스님은 ‘사랑받고 싶다’는 집착을 버리고 두 사람이 각각의 고립된 우주라는 생각으로, 서로에게 맹목적으로 집착하기 쉬운 연애에 찬물을 끼얹으라고 충고한다.

인간은 원래 고독한 존재다. 숙명과도 같은 이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우리는 다른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 쓸쓸함을 지우고 싶어 한다. 이렇게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는 동안 우리의 뇌 속에서는 쾌감을 느끼게 하는 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된다. 그러면 자신이 상대방과 ‘연결’되어 있다고 착각해, 한순간 고독에서 빠져나온 듯한 느낌이 든다. 때문에 현대인들은 지금 심각한 ‘도파민 중독’ 상태에 빠져 더욱더 관계에 집착하고 있다.

코이케 스님과 미야자키 평론가는 이처럼 쓸쓸함을 잊기 위해 부질없는 인간관계에 집착하는 현대인들에게 고독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시간으로 바꾸는 방법을 제시한다. 미야자키 평론가가 대담하고 날카롭게 ‘고독’의 근원을 파헤치며 냉철함을 유지하고 있다면, 코이케 스님은 한층 부드럽고 유연하게 고독을 들여다보고 이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두 저자는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고독을 이야기하며 독자들의 마음에 충분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고독에 귀를 기울여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진정으로 타인과 관계 맺는 법을 알게 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고독과 외로움에 사로잡혀 마음이 쓸쓸한 독자들에게 이 책은 따뜻한 위안을 주는 동시에 마음의 진정한 평화와 행복을 전해줄 것이다.

21세기북스 / 258쪽 / A5 / 1만 2000원

출처 : 출판사 서평

2012-08-28 / 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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