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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불교사상 세계에 알릴 한국전통사상총서 완간 [문화] 글자크게글자작게

 

우리나라 고승 문집 90여 종을 선별해 한글과 영어로 번역·간행하는 ‘한국전통사상총서’가 완간됐다. 2006년 12월 사업이 시작된지 6년만이다.

한국전통사상총서간행위원회는 지난해 7월 한글역 13권을 완간한데 이어, 영역을 마무리 하고 영역본 13권을 펴냈다. 한국불교 문헌을 시리즈 형태로 우리말과 영어로 번역해 완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전통사상총서’는 지관 스님이 총무원장으로 재직하면서 편찬을 주도했다. 간행위원회는 다섯 차례 국제워크숍을 여는 등 정확한 번역을 위해 노력해왔다.

한국전통사상총서는 권1 원효, 권2 지눌, 권3 휴정, 권4 화엄1, 권5 화엄2, 권6 제교학, 권7-1 공안집, 권7-2 공안집, 권8 선어록, 권9 시선집, 권10 문화, 권11 계율, 권12 비문집 등 총13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것을 한글과 영어로 동시에 번역ㆍ출판하여 26권의 시리즈로 구성된다.

한국전통사상총서는 ‘다자간(多者間) 번역시스템’을 시도해 번역의 정확성을 높였다. 현재 대부분의 번역서는 번역자 1~2인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자의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이에 비하여 ‘다자간 번역시스템’은 공동번역 및 교정 작업으로 진행되며(한글역), 아울러 한글역자와 영역자간 교차검토라는 확인과 검증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국내외 연구 성과를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고대(古代) 역장(譯場)에서는 역주(譯主), 증의(證義), 증문(證文), 서자(書字), 필수(筆受), 철문(綴文), 참역(參譯), 간정(刊定), 윤문(潤文)의 9개 직책이 갖추어져 있어서 이들의 상호 검증을 거쳐 불교경전을 번역하였다. 한국전통사상서 간행위원회의 ‘다자간 번역시스템’은 고대(古代) 역장(譯場)시스템의 발전적ㆍ현대적 복원이라 할 수 있다.

다자간 번역시스템을 통한 후학(後學) 양성도 특기할 만하다. 현재 해주 스님(동국대 교수), 고옥 스님(가산불교문화연구원 연구실장), 원철 스님(법주사 강사), 정병삼 교수(숙명여대), 이진오 교수(부산대), 김영욱 박사(가산불교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가 한글 번역과 윤문 및 영역 1차 감수를 담당하고, 미산 스님(중앙승가대 교수), 정덕 스님(중앙승가대 교수) 등은 한글역과 영역의 대조 교열을 담당하며 간행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Robert Buswell(미, UCLA), Charles Muller(일, 동경대), Richard Macbride(미, 하와이대), Sem Vermeersch(서울대), Methew Wegehaupt(미, 미시간대), John Jorgensen(호, 前그리피스대), Michael Finch(계명대), Patrick Uhlmann(금강대), 안준영(미, 미시간대), 박영의(前충남대), 김정근(前동국대), 박진영(미, 아메리카대)이 영역자로 참여하고 있으며, 일미 스님(미, 듀크대), 박영숙(영, 런던대), Roderick Whitfield(영, 런던대)가 영역 교열자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 주요번역 및 교정자는 총 23명이며, 이 외에도 23명의 보조연구원이 번역작업에 참여하였다.

한국전통사상총서는 한국불교문화 위상 제고와 한국학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통사상총서는 국내의 한국학 및 불교학 전문가와 연구기관 대학도서관은 물론 해외 주요대학과 한국학 관련 연구소에 배포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국문화의 사상체계를 세계에 알림으로써 한국문화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2-08-23 / 3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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