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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 건강하고 좋은 배필 만나길” [인등이야기] 글자크게글자작게

 
“다른 소원은 없어요. 그저 우리 정진이 항상 건강하고, 회사에서도 인정받고, 하는 일 잘 되길 바랄 뿐이죠.”만불보전 외벽에 조성된 인등 앞에서 꽤 오래 합장하고 있던 소태능 불자(58). 오롯이 모은 두 손에 담긴 소 불자의 소원은 오직 자식 잘 되길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뿐이다.

“만불산에 다니는 아는 형님의 권유로 처음 만불산을 찾았어요. 원래 처음엔 보통 낯설고 서먹하기 마련인데, 만불산은 안 그렇더라고요. 마음이 편안하고 차분해져서 좋았어요.”그렇게 처음 만불산과 인연을 맺은 소 불자는 하나 하나 정성으로 밝힌 인등부처님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다고 했다. 그래서 아들을 위한 인등을 당장 밝혔다고….

“28살인 아들이 하나 있어요. 지금 회사에 다니고 있는데, 저에게는 정말 둘도 없이 귀한 자식이죠. 하루걸러 전화하고 안부묻는 마음 착한 효자랍니다.”귀하고 착한 자식이기에 소 불자의의 자식을 위한 마음도 더욱 간절하다.

소 불자는 “만불산에 밝힌 인등이 우리 아들 앞으로 가는 길에 환한 길잡이가 되어줄거라 믿는다”며 “그 길이 더 환하게 비춰질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아들을 위해 환하게 인등을 밝혀 둘 거라고.

“참! 한가지 소원이 더 있어요. 우리 아들 이제 결혼할 나이도 됐는데, 좋은 배필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이왕이면 같이 절에도 다니며 기도도 할 수있는 며느리면 좋겠네요.”

만불산 만불사에서 아들을 위해 정성껏 기도를 올린 소 불자의 얼굴에는 어느새 환희에 가득 찬 미소가 번지고 있었다.


소태능 / 부산시 해운대구 우일동
2008-09-26 / 6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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