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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공부하면 세상 갈등 극복” [법문/수행] 글자크게글자작게

 


 

9월 1일 하안거 해제를 앞두고 조계종이 언론사 취재단에게 예산 수덕사 덕숭총림 선원인 정혜사 능인선원을 공개했다. 정혜사는 근현대 한국불교 선맥을 이어 선풍을 진작시킨 경허선사의 활발발한 선풍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다.

이번 방문에서 경허·만공 스님의 선맥을 계승하여 제방에서 찾아오는 수좌들과 함께 정진하고 있는 덕숭총림 방장 설정스님에게 수행과 삶의 가르침을 청해 들었다.

- 경허대선사의 자취와 가풍은 어떤 것인가요?

조선조 오백년 불교탄압 등으로 인해 선맥이 끊기고 사찰에서는 활발발함이 없었습니다. 일제하에서는 국민의 삶이 절박했고 불교는 일제의 식민정책으로 인해 스님이 결혼하는 일까지 일어났었습니다. 경허스님은 그런 때 선을 복원하고 제방에 강당을 열고 후학을 양성하여 근대불교 중흥의 기틀을 만드신 분입니다.

수월 스님,만공 스님,혜월 스님 등 걸출한 후학을 통해 일제식민불교를 청산하고, 수행강풍을 널리 선양하였습니다. 지금 종단 곳곳에서 수행과 공부를 하게 된 것은 경허대선사 덕이라 생각합니다.

- 올 여름 정진을 어떻게 하셨는지요?

25명의 대중스님들과 행복하게 열심히 정진했습니다. 대중들이 보통 30년 이상의 출중한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1종식 하는 분도 있고, 등을 바닥에 눕히지 않는 분도 있고, 저마다 근기에 맞게 정진했습니다.

공동울력을 통해 채소 등 선원의 기본적인 먹거리는 저희 손으로 직접 길러서 해결했습니다. 울력은 우리 사찰의 전통이기도 하지만 이곳 덕숭산 전통이고 경허선사 가풍이기도 하며, 지금도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

- 선지식이 나왔나요?.. 선의 생활화에 대한 방법도 말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선이란 것이 냄새, 사량, 분별할 수 없는 것이라 누가 대신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선은 모든 사람의 심성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무한한 지혜와 자비, 심성을 밝힐 수 있는 것이며, 선은 남녀노소 모든 사람이 할 수 있고 열려있습니다. 재가자도 수준 높은 경지에 오른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세상 갈등을 극복하는 것은 마음공부, 선에 있습니다.

여러분도 꼭 공부하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 하안거를 끝내고 가시는 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은?

공부가 끝나지 않았으면 빨리 다시 이 자리로 돌아오너라. 현대사회 대중들은 모두 마음의 병을 갖고 있습니다. 명예, 돈, 애욕, 탐·진·치에 물들어 남까지 불행하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관계적 존재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부모, 자식, 친구, 사회로 연계되어 있습니다. 내가 정성껏 최선을 다해 진실하게 사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 복과 덕이 오는 것입니다.

- 대통령선거도 앞두고 있습니다. 중요한 덕목을 말씀해 주시죠?

편견과 독선, 이기심이 있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국민 전체를 위하는 생각이 있어야 하며, 남의 의견, 의사를 무시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전체를 포용하고 대화하며, 자기 이익을 버려야 합니다. 멸사봉공한다면 우리나라가 좋아집니다.

출처 : 조계종 보도자료

2012-08-30 / 4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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