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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정한 수행은 나를 바꾸는 것” [법문/수행] 글자크게글자작게

 

“부처님은 일체 중생이 생사의 고해에 빠져 있는 것을 보고 슬픔을 일으키고, 사도(邪道)에서 헤매지만 이끌어 주는 사람이 없음을 보고 슬픔을 일으킨다. 오욕의 갈구함이 마치 목마른 자가 소금물을 마시는 것과 같음을 보고 슬픔을 일으키고, 나〔我〕가 없는 데서 내가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을 보고 슬픔을 일으킨다. 늙음과 병과 죽음을 두려워하면서도 오히려 그 업을 짓는 것을 보고 슬픔을 일으키고, 무명의 어둠 속에 있으면서 지혜의 등불을 밝힐 줄 모르는 것을 보고 슬픔을 일으킨다. 많은 재물을 지니고도 나누어 줄줄 모름을 보고 슬픔을 일으키고, 나쁜 벗을 믿어 선지식의 가르침을 따르지 않음을 보고 슬픔을 일으킨다.” - 《대방등대집경》

부처님이 어떤 마음으로 이 세상에 오셨는지를 말씀해 주시는 경문입니다. 우리들이 사는 세상을 고해(苦海)라고 하시고, 갖가지 방편을 마련하여 중생을 행복의 길로 인도하시려는 그분의 원력 앞에 늘 어리기만한 우리는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불교는 ‘삶은 괴로움’이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불교야말로 세상 그 어떤 종교보다도 중생의 행복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신을 믿는 종교가 신의 영광과 죽어서 가는 신의 나라를 목적으로 하는데 비해, 불교는 지금 당장 살아서 구원을 받고 행복하자는 가르침입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시는 열반과 해탈은 죽어서 얻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죽어서 천국에 갈지 지옥에 갈지 그것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우리나라 조상들의 해학적인 표현은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지당한 말씀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괴로움을 소멸하고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갈구하는 고통의 정체를 꿰뚫어라. 그러면 그것이 아무 것도 아님을 알리라.”(소니카야 자설경)

진정한 행복, 영원한 행복, 완벽한 행복을 얻으려면 잠깐 동안의 즐거움이나 회피에 의한 미신적인 안식(安息)에 사로잡히지 말고 고통을 직시해야 합니다.

삶의 본질적인 고통을 회피하지 말고 바로 볼 때(苦) 고통의 정체가 드러나고(集), 고통을 벗어나는 방법이 나타나며, 그 방법대로 실천해야(道)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것입니다.(滅)

고통의 한가운데 깊숙이 들어가서 그 고통의 정체를 파악하는 순간 고통을 극복하는 방법, 고통으로부터의 극복, 그리고 고통은 사라지고 기쁨이 넘쳐나는 새로운 세계라는 성스러운 길(四聖諦)이 차례로 열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아서 구원받고 당장 행복해질 수 있는 존재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오랜 세월 속에 업장(業障)으로 굳어진 탐욕과 분노와 집착이라는 습관의 굴레를 벗어버리고, 이젠 진정한 나를 찾겠다는 그 한 마음을 크게 일으킬 때 우리의 삶을 덮고 있는 모든 어둠은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진정한 나를 찾는 수행은 나를 ‘바꾸는 것’입니다. 나의 잘못된 습관을 바꾸어 새로운 내가 되는 것입니다. 나를 바꾸면 내 삶이 바뀌고, 내 삶이 바뀌면 상대가 바뀌고, 이렇듯 나와 남이 바뀌어 가면 세상도 달라집니다.

불도를 닦는 사람 무엇으로 알아보나.
얼굴에 빛이 나고 몸에서 향내 나네.
마디마디 기쁨 주고 걸음걸음 꽃피어라.
자비심을 품었으니 노여움 미움 있을소냐.
청정행을 닦았으니 거짓을 끊었어라.

원효대사의 법공양문입니다. 우리 불자들의 원력과 수행의 힘으로 부처님이 기뻐하시고 모든 중생이 좀 더 편안해지는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 보자고 발원합니다.

* 이 법문은 만불신문 146호(2006년 1월 1일자)에서 옮겨왔습니다.

2012-07-05 / 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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