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보광사 아미타불 협시보살로 봉안돼 있는 목조 지장보살상이 죽은 내시를 위해 부인이 시주해 조성한 불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공항 문화재감정관실 최선일 문화재감정위원은 <미술사학연구< 274호에 기고한 논문 ‘속초 보광사 목조지장보살좌상과 조각승 초안(草安’을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죽은 내시를 위해 불상을 조성한 사례가 알려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 위원에 따르면 사찰측 의뢰로 지장보살상을 조사할 때 중수문서와 함께 발원문이 발견됐는데, 발원문에는 한씨 부인이 납편 나업(羅業)의 극락왕생을 빌며 지장보살상을 조성하고 효종 5년(1654) 8월 29일 금강산 안양암에 봉안했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한편, 목조지장보살좌상 복장에서는 중수문서와 발원문 외에도 홍초복자에 싼 후령통과 ‘제불여래보살명칭가곡(諸佛如來菩薩名稱歌曲)’과 ‘대불정수능엄경(大佛頂首楞嚴經)’ 등 경전과 다라니 등이 함께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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