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이 ‘소통과 화합으로 함께하는 불교’를 발원으로 다양한 사업과 활동을 전개할 방침인 가운데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불교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고 환담을 나눴다.
총무원장 스님은 1월 13일 오전 1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 수경스님, 종단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명진스님, 불교인권위원회 위원장 진관스님,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대표 법안스님, 종단 환경위원장 주경스님, 참여불교재가연대 김동건 상임대표, 에코붓다 유정길 대표, 좋은벗들 김동균 대표 등을 만났다.
총무원장 스님은 이 자리에서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 33대 총무원의 향후 4년 로드맵을 발표했다. 특히 3대 종무기조에 ‘사회적 소통과 공동선 실현’이 들어가 있다. 이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등한시돼 왔던 사회 현안에 대해 종단과 단체가 같이 뜻을 합쳐서 활동하고자 하는 의미”라며 “사회갈등 해소를 위한 화쟁위원회가 활성화 되도록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또 “불교사회단체 대표님들과 상근자들이 그 동안 어렵고 힘든 환경 속에서 다양한 일을 해온 것에 대해서는 격려를 보내고 앞으로 종단이 펼쳐갈 일들에 대해서는 자문을 구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 허심탄회하게 많은 말씀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수경스님은 “그동안 여러 현안을 헤쳐 나가느라 힘들었다. 그동안 종단에 실망하기도 했지만 어찌됐든 부처님 말씀과 가르침이 모두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제는 불교가 사회에서 어떤 내용과 대안을 가지고 현안에 대응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마음을 열고 같이 풀어가자는 원장스님의 말씀을 고맙게 생각하며 어려움이 있더라도 논의의 장을 통해 역할을 나누어 뜻을 모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스님은 “종단 역사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정도의 선거를 통해 출범한 종단 집행부는 불교계 내외의 엄청난 기대와 희망 속에 있다. 나 역시 어제 기자회견이나 그동안의 활동을 보며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집행부가 짊어져야 할 짐이기도 하다”며 “제일 중요한 것은 정직과 신뢰다. 사부대중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종단이 발표한 로드맵을 철저하게 실천하고 불자와 국민들의 신뢰를 받을 때 한국불교는 다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이 종도들의 희망을 이룰 수 있는 기대가 낙관적이다”라고 전했다.
진관스님은 “항상 ‘종단이 있기 때문에 내가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고 있다”며 “원장스님께서 종단과 단체가 함께 활동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시기 바란다. ‘불교 NGO학교’ 같은 것을 설립해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고 또 대중이 같이 할 수 있다면 불교계 전체가 건강하고 바른 길로 갈 수 있고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안스님은 “로드맵 중 사회 문제의 불교적 대안 창출을 위한 ‘연구소’ 운영에 기대가 크다. 우리 내부 역량을 정확히 인식하고 이를 바탕으로 종단 안팎의 다양한 과제들에 대해 연구할 수 있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나아가 고통 받고 소외받는 사람들에게 불교가 좀 더 관심을 갖는다면 신뢰가 쌓이고 이미지도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건 대표는 불교사회단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화쟁위원회 구성은 매우 좋은 생각이라고 본다. 특히 위원회 구성에 있어 관련전문가는 물론 갈등해결 관련 학자도 꼭 포함시켜 논의가 진행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더불어 현재 종회에 계류 중인 ‘불교사회진흥법’이 통과되길 바라고, 불교사회단체에 대한 지원과 관심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주경스님과 유정길 대표, 김동균 대표도 “현안에 대한 적극적 대응과 종단의 지원 ? 협력이 필요하다”며 “불교에 대한 시민사회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불교단체 대표들은 또 “연초에 불교단체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며 총무원장스님에게 고마움을 전했으며 △화쟁위원회 상설화 △일반 시민사회단체와의 교류 및 지원 △불사심의위원회 구성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총무원장 스님에게 전했다.
총무원장 스님은 “대표님들의 말씀은 종책에도 참고하겠다”며 “화쟁위원회에 자문위원으로 모시고 싶다. 이후에도 언제든지 가감 없는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조계종은 향후 ‘화쟁위원회’ 구성과 관련해 불교사회단체들과 다양한 논의를 계속할 계획이며, 불교단체 지원 방안 마련을 적극 검토할 방침입니다.
* 이 기사는 '조계종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원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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