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불사 아미타동산의 대불부처님을 보고 연신 탄성을 자아내는 어린 꼬마들. 아미타동산까지 올라오는 길이 힘들었을 법도 한데 이들에겐 힘든 기색이라곤 전혀 찾아 볼 수 없다.
"아빠, 엄마랑 사촌 동생들이랑 같이 왔어요”
그 중에서 가장 의젓해 보이는 손유나(9) 양은 큰언니답게 또박또박 말을 한다. 휴일을 맞아 작은 아버지 가족들과 만불사로 나들이를 왔다고.
“어렸을 때 부터요, 부모님 따라 절에 많이 다녔어요. 근데 이렇게 큰 부처님은 처음 보는 것 같아요. 내일 학교가면 친구들한테 자랑해야지”
33m 아미타대불을 보고 마냥 신이 나는지 유나 양은 한동안 계속 아미타부처님을 쳐다본다. 이렇게 큰 부처님을 보는 건 친구들 중 자기가 처음일 것이라며 학교에 가면 자랑부터 해야겠다는 순수한 유나.
“근데 부처님은요, 매일 저기에 서 있어요? 다리 아프겠다”
옆에 있던 유나 양의 동생 손유림(8) 양은 다리 아플 부처님 걱정에 표정이 심각해진다. 그런 동생에게 유나는 “부처님은 오래 서 계셔도 다리 안 아파. 음...왜냐하면 부처님이니까”라며 안심을 시킨다. 두 자매가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동심어린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유나, 유림 자매는 “부처님 오래오래 건강하세요”라고 인사를 하며 엄마, 아빠와 함께 아미타동산을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