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불사에 도착하자마자 밝은 웃음으로 만불보전 앞 불사접수처에 마련된 소원지를 작성하기 위해 힘차게 발걸음을 내딛는 하칠락(75) 불자. 얼굴에 웃음을 한 아름 안고 ‘닭띠’ 소원지를 꺼내 한 글자 한글자마다 정성을 들여 작성하는 그의 모습이 너무나도 행복해 보인다.
“부처님 뵈러 왔는데 기분이 좋을 수밖에요.”라며 싱글벙글인 하칠락 불자는 혼자 만불사에 왔음에도 불구하고 두 장의 소원지를 작성하고 있다. 함께 참배길에 오르지 못한 아내의 몫까지 소원을 적기 위해서다.
“제 아내 소원지도 함께 작성하려고요. 제가 퇴직한지 3년이 됐는데, 초삼일 기도에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아내와 함께 참여하고 있어요. 오늘은 아내가 바쁜 일이 생겨 함께 오지 못했는데, 아내 몫까지 두장을 적고 있습니다. 혼자와도 참 편안하고 외롭지가 않네요”
5년 전 관광을 하다 만불사와 처음 인연을 맺게 됐다는 그는 만불사 참배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회사에 다닐 때는 만불사 법회나 기도행사가 있을 때 한번씩 찾을 정도였지만, 퇴직 후 여유로워진 요즘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적어도 한달에 한번 만불사에 꼭 찾아온다고.
그는 “만불사에 올 때마다 가족 모두가 건강하길 기원해요. 슬하에 1남 3녀를 두고 있는데 모두 시집, 장가를 가서 손녀 한 명, 손자 한 명, 외손주는 2년 4녀를 두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대 가족이지요. 모두 화목하고 건강한 것이 만불사 부처님 가피 덕분이라 믿습니다.”라고 말하며 미소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