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불보전 삼존불 앞에서 향에 불씨를 붙이고 있는 김덕순(65) 불자. 행여 향의 불씨가 꺼질까 조심스런 모습이다. 그녀는 부처님께 올릴 초에 불씨를 옮긴 뒤, 정성스레 절을 올린다.
“자식들 위해 기도했지요. 슬하에 3남 1녀를 뒀는데 아직 아들들이 장가를 안 갔지 뭐예요? 아들과 어울리는 참한 배필 만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어요“
자식들이 잘 풀려야 부모들이 행복할 수 있다는 그녀는 만불사에 올 때마다 자식 위한 기도 뿐 이다. 그 기도 덕분인지 만불사를 다니기 시작한 지난 20년 동안 자식들은 아무 탈 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 주었다고.
“만불사와 함께한지 어언 20년이네요. 부처님께 기도올리고, 가족 인등을 다 밝혔어요. 가정에 큰 고비 없이 무탈한 게 가장 잘 사는 것 아니겠어요? 만불사 부처님 덕분에 항상 마음이 놓이지요. 우리 가족들 앞날을 훤히 밝혀주고 있으니까요”
만불사 부처님을 향한 그녀의 강한 신심이 엿보인다. 그녀는 처음 만불사에 왔던 날을 회상하며 20년 전 자신을 만불사와 인연을 맺어준 관광버스 아저씨를 떠올렸다.
“이런 게 인연인가봐요. 그때 남편과 관광버스에 오르지 않았다면, 그리고 버스 기사 아저씨가 우리를 이곳으로 안내하지 않았다면 만불사를 모르고 살았겠지요. 그때는 조그만 법당이어서 이렇게 장엄하고 화려하지도 않았는데... 만불사가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이 마냥 좋기만 합니다”